나의고릿적만년필 민병일 벼룩시장 독일유학 미학 스트라디바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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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 / 민병일내가 읽은 책/리뷰 2020. 11. 5. 20:03
고릿적과 몽블랑이라는 단어가 주는 대비에 혹해 과감하게 이 책을 선택했다. 다들 몽블랑 펜이 주는 묵직한 그리움 하나는 있기 마련이지. 아직도 내 가방 깊숙한 곳에는 몽블랑 볼펜심이 하나 들어있다. 정작 몽블랑 펜은 잊어버린 지 오래 됐는데 미리 사놓은 볼펜심만 남아있어 이따금 볼 때마다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나는 편견이 있는 사람이다. 해서 시인이 쓴 산문은 언제나 신뢰하는 편인데 그 이유는 모호하다. 이 책의 작가도 시집을 두 권이나 낸 시인이라고 해서 문체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 책을 읽었다. 역시 기대한 대로 문장이 좋았다. 이 책은 지은이가 독일 유학을 떠나 미학을 공부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독일의 벼룩시장을 순례하며 발견한 사물들에 대한 이야기다. 지은이는 벼룩시장의 물건들을 통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