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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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 구병모내가 읽은 책/리뷰 2021. 2. 2. 20:20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자신의 몫이 된다. 일상의 평범한 선택이 우리 삶에 어떤 결과가 주어질지 미리 알 수 있다면 우리의 선택은 한층 더 신중해질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닿았을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가에 대한 기준을 찾을 지도 모른다.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어떤 경우든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자신의 몫이라는 것! 주인공 ‘나’는 이제 열여섯이 된 고등학생이다. 여섯 살 때 친어머니에게 버림받은 기억이 있고, 그 어머니가 어떻게 생을 마감했는지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는 소년이다. 4년 전부터 말을 더듬기 시작해서 지금은 예, 아니오의 간단한 답이 아니면 다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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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폭풍 / 네이선 울프내가 읽은 책/리뷰 2021. 1. 28. 17:56
저명한 생물학자인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은 전염병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해내는데 있다. 그는 시시때때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판데믹 현상(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을 고찰하면서 결론적으로 이런 현상을 박멸해내려는 의지를 내보인다. 그는 세계전역을 돌아다니며 강연과 강의를 통해 판데믹과 관련된 의문들을 풀어보려고 애쓰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저자의 노력을 나름대로 정리한 내용들이다. 1부에서는 인류와 병원균과의 관계를 밝히는데 중점을 두었다. 인간은 사냥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게 되면서 병원균과의 관계도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다. 병원균은 사냥감을 해체하려는 인간과 사냥감 사이를 재빠르게 이동하면서 자신들의 영역을 확보한다. 병원균은 먹이사슬의 가장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는 ‘생물학적 증폭’을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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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빅토르 위고내가 읽은 책/리뷰 2021. 1. 21. 10:25
이 책의 배경이 되는 프랑스 혁명은 민주정치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가를 알려주고 있다. 자유와 평등은 모든 나라에서 구현해야 할 가장 소중한 인간의 정의고 권리라고 생각한 위고는 이 책을 통해 불안전한 사회 환경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참하게 적용되는지 강조하면서 결국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은 억압이나 처벌이 아닌 희생과 용서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비참하고 가엾은 사람은 누구인가? 얼핏 생각해보면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 동안이나 감옥살이를 한 장 발장이 가장 적합한 인물로 보인다. 그러나 미리엘 신부를 만나 그의 사랑에 감복을 받은 장 발장은 더 이상 비참한 사람이 아니었다. 이 책의 마지막을 덮을 때까지 장 발장이 보여준 행동은 미리엘 주교 이상으로 고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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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과 유진 / 이금이내가 읽은 책/리뷰 2021. 1. 21. 10:21
유치원 원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던 두 아이, 큰 유진과 작은 유진은 중학생이 되어서 다시 만난다. 그 당시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사건의 회오리 속에 갇혀있던 아이들. 한 아이는 그 경험으로 인해 자신의 부모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깨닫고 어느 정도 달콤함에 빠진 채 그 때를 뛰어넘어 성장한다. 공부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자신을 표현하는데 어색하지 않고 남들과 다름없이 활달한 중2 여학생, 큰 유진. 그런 줄 알았다. 자신이 부모의 사랑으로 그 모든 걸 극복하며 다른 아이들과 하나 다를 것 없이 살아갈 줄 알았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던 친구 건우랑 영화관에 들어가서 건우가 손을 잡으려고 할 때, 큰 유진은 유치원 원장의 소름끼치는 음성을 다시 들으면서 자신이 완전히 치유되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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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팔기/나스메 소세키내가 읽은 책/리뷰 2021. 1. 20. 11:03
주인공 겐조는 세 살 때 입양되었다가 양부모의 이혼으로 일곱 살에 본가로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파양되어 돌아온 아들을 바라보는 친부모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이혼한 양부와 양모 역시 그가 어서 자라서 자신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겐조가 열다섯 살이 되자 양부는 자신의 사환이라도 하라며 겐조를 불러들인다. 이때 양부의 행동에 충격을 받은 겐조는 절대 사환 같은 것은 되지 않겠다고 결심했고, 다행히 겐조는 유학을 다녀온 지식인의 모습으로 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귀국하자마자 그를 기다리는 건 그를 채무자로 인식하고 있는 주변사람들이었다. 그는 자신의 능력껏 돈을 벌지만 누구도 제대로 만족시키지 못한다. 오직 돈으로만 연결된 인간관계에 대해 혐오감을 나타내면서도 그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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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리 편지 / 배유안내가 읽은 책/리뷰 2021. 1. 9. 20:58
이 책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후 반포까지 고심한 내용과 한글이 어떻게 해서 일반 백성들에게 스며들었는가를 보여주는 역사동화라고 할 수 있다. 초정은 세종대왕께서 눈병 치료를 위해 자주 찾은 지역이라고 한다. 작가는 거기에 힌트를 얻고 상상력을 보태 세종 시대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정보가 권력인 시대가 있었다. 지금은 교통, 통신, 정치의 발달로 웬만한 정보는 공유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남보다 빠른 정보는 커다란 자산이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 조선시대 역시 소수 양반들이 정보를 독점해서 권력을 독차지하던 시대였다. 양반들에게 있어서 무지랭이 백성들이 글을 알아서 자신들과 똑같은 정보를 가진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문자를 독식한 양반들은 일반 백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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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내가 읽은 책/리뷰 2021. 1. 5. 20:40
조르바가 말했다. 날 데려 가시겠소? 당신은 어떤 사람이지요? 나는 알렉시스 조르바요. 먹는 음식으로 뭘 하는가를 가르쳐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나는 말해줄 수 있어요. 먹는 음식으로 비계나 똥을 만드는 사람이 있고 일과 좋은 유머에 쓰는 사람이 있고 하느님께 돌리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나는 먹는 음식으로 일과 좋은 유머에 쓰고 있어요. 당신은 먹는 음식으로 무엇을 하지요? 작가인 “나”는 책벌레라는 친구의 야유에 상처를 입고 행동주의자로 살기 위해 크레타에서 갈탄광 사업을 시작한다. 이때 “나”는 65세의 자유인 조르바를 만나 함께 크레타 섬으로 오는데 조르바는 그에게 자신의 이분법적인 세계를 무너뜨리고 그 이상의 자유를 완성시켜줄 인물이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이성에 의해 지배받은 형이상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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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과학 종교 논쟁 /앨릭스 벤틀리내가 읽은 책/리뷰 2020. 12. 27. 18:34
이 책은 네 가지의 질문을 통해 과학과 종교의 논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결론적으로는 과학은 사실을 다루는 반면 종교는 의미를 다루기 때문에 서로 다르게 기능하므로 충돌할 필요가 없다는 리처드 도킨스의 말을 인용하면서 과학과 종교는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에 실린 여러 학자들의 글은 이런 논쟁에 불을 붙이기보다는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책에서 리처드 도킨스라는 학자가 자주 언급되고 있는데 영국의 동물행동 학자이면서 진화생물학자인 도킨스는 2006년에 발표한 저서『만들어진 신』에서 종교적 신앙은 굳어진 착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무신론자의 대표적인 대열에 서게 되었다. 그의 단호한 이론이 화합보다는 논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이 책에서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