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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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라이어:냉동 돈까스오늘 한 끼 2020. 11. 24. 18:55
돈까스를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예전엔 정육점에서 돼지고기 안심을 사서 직접 만들어 먹었다. 내가 만든 돈까스의 특징이라면 우유로 고기 냄새를 잡은 것. 고기를 20분 정도 우유에 담근 뒤 밀가루, 계란, 빵가루 순서로 묻히고 나면 절반은 된 거다. 나머지는 소스. 돈가스 소스와 케첩을 절반 섞은 것을 기름에 조금 볶는다. 이때 양송이 버섯이나 양파 등 채소를 함께 볶아주면 좋다. 다 볶은 뒤 물을 붓고 끓인다. 끓고 나면 전분 가루를 넣어 걸쭉하게 만들고 마지막으로 후춧가루와 통깨를 넣어주면 맛있는 돈가스 소스가 완성된다. 돈가스를 만든 날이면 김치 하나만 있어도 맛있는 한 끼를 먹을 수 있었고 아이 친구들이 여럿 온다고 해도 걱정할 것이 하나도 없었다. 요즘은 그냥 냉동 돈가스를 사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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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묵 만드는 법오늘 한 끼 2020. 11. 10. 11:47
시골 와서 뿌듯함을 느낄 때는 100% 도토리묵을 직접 만들 때다. 도토리를 줍지는 않는다. 동네 어르신들이 가을 되면 재미로 줍는 도토리. 너도 나도 주워서 다람쥐들 먹이가 없다는 말을 듣기 전부터도 도토리를 주워 묵을 해먹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시골 오니 귀하다던 100% 국산 도토리가루가 천지다. 그리고 묵을 만드는 방법이 너무 쉬워 헛웃음이 났다. 작년에 사놓고 냉동실에서 한 번씩 꺼내먹던 도토리가루. 새 가루를 사기 전에 마저 해 먹으려고 오랜만에 묵을 쑤었다. 도토리묵 만드는 법 1. 종이컵 기준, 도토리가루1, 물 6을 섞는다. 2. 불에 얹어 가만히 저어준다. (나무 숟가락이나 나무 주걱 사용) 3. 엉기기 시작하면 조금 더 빨리 저어준다. 4.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3분정도 더 저어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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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청 된장국오늘 한 끼 2020. 10. 9. 14:35
저는 요리를 잘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필요한 때 적절하게 해야 하는 방법은 알고 있습니다. 요리는 맛을 음미하게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배고픔을 해소하는 것 정도로 이해하기에 그냥 나쁘지 않을 정도의 맛을 찾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의 많은 부분은 독서에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고, 좋아하는 책 속에는 가난과 전쟁 상황이 너무나 많이 있었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도 마찬가집니다. 세계제1차대전의 상황을 그린 《거인들의 몰락≫을 읽고 있는데 솜 강 전투장면의 비참함이나 러시아 하층민들의 생활상과 제 형편을 비교하면 의식주 생활에 곤궁함을 느끼지 않는 지금의 생활에 불만이 없습니다. 그러니 요리도 눈으로 먼저 먹고 냄새로 한 번 더 먹고 맛을 본다는 그런 호사로움을 찾지는 못합니다. 한 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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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무로 무생채 만들기오늘 한 끼 2020. 10. 7. 10:35
무를 먹으려면 마트에 가면 되는 도시 생활. 하지만 시골은 다르다. 무생채를 해먹기 위해선 먼저 무 씨를 뿌리고 기다려야 한다. 팔 월 하순에 뿌린 무 씨에 싹이 돋더니 어느새 잎이 무성하다. 그 사이를 헤쳐보니 무가 생겼다. 계속 이대로 두면 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기 때문에 자주 솎어주어야한다. 남편이 무생채가 먹고 싶다고 두 개 뽑아왔다. 아직 연하기 때문에 껍질 째 곱게 썰어준다. 무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고춧가루로 먼저 색을 입혀주는 것이다. 그 뒤 소금 약간, 설탕 약간(매실청으로 대신 해도 됨) 식초 조금 넣고 조물조물 무치면 끝이다. 그릇에 담아 통깨를 뿌리면 완성. 고소하게 먹고 싶으면 마지막에 참기름을 넣어도 되지만 무 자체의 맛을 즐기고 싶으면 안 넣어도 된다. 고구마와 땅콩을 삶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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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덕 무침오늘 한 끼 2020. 10. 4. 09:58
남편이 손질한 더덕을 식탁에 올려놓고 나갔습니다. 저는 도라지인줄만 알았습니다. 텃밭에는 더덕도 있고 도라지도 있지만 더덕이 워낙 구석진 곳에 있어 생각이 나지 않았거든요. 도라지는 여름에 두 번이나 풀을 뽑아준 적이 있어 아주 잘 기억이 납니다. 깨끗하게 정리 된 도라지 밭이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잡초밭이 되어 동네 분들에게 게으르다는 흉을 건너서 들었거든요^^;;;; 도라지인줄 알고 무얼할까 하다가 초고추장 무침을 하기로 합니다. 일단 가늘게 썰어줍니다. 원래 도라지는 찢어야 제맛이지만 보기에 잘 찢겨지지 않을 듯해서 최대한 찢은 도라지처럼 길쭉하게 썹니다. 나머지는 지퍼백에 넣어 냉동, 아니고 냉장 보관합니다. 며칠내로 다 먹을 수 있을 거 같으니까요. 요리랄 것도 없는 무침 요리. 만들어 두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