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론 잘라라기도하는그손을 사사키아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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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 사사키 아타루내가 읽은 책/리뷰 2020. 12. 8. 20:06
혁명이라는 단어는 내게 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을 떠올리게 한다. 문자를 해독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과 글자만 안다면 애벌레들까지도 자신의 책을 읽기를 바라는 작가의 의도는 현재에 대한 혁명이었기 때문이다. 제목에서 도무지 추측할 수 없었던 이 책의 내용을 부제를 보고 약간은 짐작할 수 있었다. “책과 혁명에 관한 닷새 밤의 기록”이란 부제 뒤에 어떤 제시도 없이 바로 펼쳐진 본문은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밤, 문학의 승리 작가는 자신이 세상의 정보로부터 차단된 생활을 선택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잡다한 정보들이 자신에게 알게 모르게 명령을 내려서 거기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모든 것에 대해 알고 있다는 환상에 사로 잡혀 있는 비평가나 한 가지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