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있는집 반려견 마당에깐자갈 자갈 시월 미래 배려 시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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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이 있는 집농촌에 살고 있지만 아직 도시인 2020. 10. 5. 10:36
오전의 마당은 고요하다. 자갈을 뚫고 풀이 돋았으면 좋겠다. 돋아나는 풀을 감당하지 못해 자갈을 덮었으면서 다시 풀을 기다리는 것은 두더지 게임을 시작하려고 손목에 힘을 주는 것과 비슷하다. 마당에 쌓인 저 낮은 자갈더미는 소박한 허세다. 지금이라도 마당에 흩어놓으면 평평하게 될 텐데 여유를 보여주고 싶어서 저렇게 쌓아놓은 것이다. 자갈더미를 볼 때마다 허세라는 글자가 적혀있는 것 같아 조금 부끄럽다. 자갈을 깔면서 집에 있던 적벽돌로 길을 만들었다. 저곳에 이름을 붙인다면 배려라고 해야 할 것이다. 저 길을 오가는 것은 우리 집 마당개 두 마리다. 개 발바닥에는 검은 패드가 붙어있어 사람의 신발 구실을 한다고 하지만, 맨발로 자갈 위를 다닐 것이 안쓰러워 만들었다. 개들은 자갈 위를 마구 뛰어다녀도 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