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청만들기 국산석류 추석다음날 차마시기좋은날 수제차만들기
-
석류청 만들기농촌에 살고 있지만 아직 도시인 2020. 10. 2. 14:39
수돗가에 한 그루 있는 석류나무. 얼른 입을 확 벌려 보석 같은 알맹이가 드러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뒤쪽으로 슬며시 썩어가는 것이 보이자 더 기다리지 않고 수확해버렸다. 오리주둥이처럼 입을 삐죽 내민 석류들. 여태 본 것 중에서 가장 많이 달린 석류들. 작년엔 여름에 다 떨어져 붉은 열매는 보지도 못했다. 올해는 어쩐일인지 잦은 태풍에도 견뎌서 마당에 나갈 때마다 활짝 핀 꽃을 본 것처럼 마음을 환하게 해주었다. 한 번 씻어서 물기를 닦아낸 뒤 알갱이를 따로 모으려고 잘랐다. 맨 손으로 했더니 식초를 만진 것처럼 손이 쓰렸다. 새콤달콤한 알갱이들. 숟가락으로 파서 한곳에 모아주었다. 석류를 손질하다보니 겉이 썩은 것은 속까지 다 썩었고, 겉이 멀쩡해도 속이 썩었거나, 완벽해보이던 알갱이가 숟가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