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노벨문학상 루이스글릭의애도 노벨문학상 운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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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노벨문학상 수상자 루이스 글릭의 '애도'내가 읽은 시 2020. 10. 14. 11:42
애도 /루이스 글릭 당신이 갑자기 죽은 후, 그동안 전혀 의견 일치가 되지 않던 친구들이 당신의 사람됨에 대해 동의한다. 실내에 모인 가수들이 예행연습을 하듯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당신은 공정하고 친절했으며 운 좋은 삶을 살았다고. 박자나 화음은 맞지 않지만 그들은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흘리는 눈물은 진실하다. 다행히 당신은 죽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공포에 사로잡혔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고 조문객들이 눈물을 닦으며 줄지어 나가기 시작하면, 왜냐하면 그런 날에는 전통 의식에 갇혀 있다가 밖으로 나오면 9월의 늦은 오후인데도 햇볕이 놀랍도록 눈부시기 때문에, 사람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는 그때 당신은 갑자기 고통스러울 만큼 격렬한 질투를 느낄 것이다. 살아있는 당신의 친구들은 서로 포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