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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진 신세계(올더스 헉슬리) 줄거리
    내가 읽은 책 2021. 6. 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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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장 인간 배양 장치

     

    배양및사회기능훈련소 런던센터 소장은 학생들을 데리고 센터에서 하는 일을 설명해주고 있다. 수정실에서 인공 배양 장치를 보여주며 현대식 수정 방식에 대해 설명하는 동안 학생들은 열심히 받아썼다. 난소 수술로 몸에서 도려낸 난소는 최적의 상태로 계속 성장 된다. 다 자란 난자는 분리해서 수정을 시키고 수정란은 인공 배양 장치에 넣어 보관한다. 알파와 베타의 수정란은 이 상태를 유지하지만 나머지 감마와 델타, 엡실론의 수정란은 서른여섯 시간 후 보카노프스키 처리에 들어간다. 보카노프스키 처리란 8~96쌍의 일란성 쌍둥이를 만드는 과정이다. 보카노프스키 처리야말로 사회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소장은 지나가던 헨리 포스트를 불러 학생들에게 계속 견학을 시켜주라고 이른다. 수정된 배아는 정확하게 분류되어 사회기능설정실로 들어간다. 여기서 태아는 자신의 계층에 맞는 특정 자질을 설정받은 후 태아 저장실로 가게 된다. 이곳에서 태아는 독립된 존재가 되어 앞으로 맡게 될 훈련 과정을 받는다. 열대지방의 광부가 될 태아는 열기 속에서 활력을 찾도록 하는 것, 로켓 조종사가 될 태아에게는 거꾸로 서 있을 때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것 등이다. 자신이 해야할 일을 정말로 좋아하게 만드는 것. 이것이 훈련의 진정한 목표라고 설명한다. (27)

     

    2장 장미와 사이렌

     

    소장은 출생실에 헨리를 남겨두고 학생들과 함께 유아 양육실을 찾았다. 이곳의 아기들은 책과 꽃을 보면 질겁을 하도록 훈련을 받는다. 이 아기들은 나중에 꽃과 책을 보면 본능적 혐오감을 느끼게 된다. 델타인들은 자연을 사랑하는 쓸모없는 마음 대신 노동자로서 본분에 맞는 생활을 하도록 훈련되는 것이다. 소장은 학생들에게 아기들이 자라면 언어를 이용한 수면 학습을 통해 강력한 사회화훈련을 받게 되며 이것이 평생 그 사람을 지배하게 될 것임을 가르쳐준다.

     

    3장 만인은 만인의 것

     

    발가벗은 어린아이 6~7백 명이 잔디밭을 뛰어다니고 있다. 소장과 학생들은 그곳에서 원심력을 이용한 공놀이인 범블퍼티경기를 구경했다. 덤불 사이 후미진 풀밭에선 17~18세쯤으로 보이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성교 놀이를 하고 있었다. 소장이 학생들에게 포드님의 시대 이전에는 성교 놀이가 비정상적이었다고 하자 학생들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어린아이들의 성적 유희가 금지되었다는 사실이 믿을 수 없어서였다. 훈련소 벤치에 무스타파 몬드 통제관이 앉아있었다. 소장은 감격스런 표정으로 달려가고, 학생들도 이 영광의 순간이 벅차기만 하다. 통제관은 학생들에게 포드님의 말이라며 역사는 허무맹랑한 것이라고 한다. 또 모체태생과 가족에 대한 말을 꺼내며 예전의 집은 어둠과 질병과 악취의 온상이었다고 가르친다. 가족간의 친밀함은 제한적이고 구속적이었다며 현재는 만인의 것은 만인의 것이다라는 구호 아래 모두가 자유로운 세상임을 강조했다. 포드 이전의 세상은 광기가 가득한 부정적인 세계인 것이다. 간호사인 레니나는 동료 페니에게 지난 4개월 동안 헨리 포스트만 만났다는 사실에 대해 걱정을 듣는다. 유희는 즐겨야 하는 것이고 만인은 만인의 것이므로 개인적인 관계는 지탄받아야 할 사회악이다. 현재의 삶은 그 어떤 감정에도 휩쓸리지 않도록 사회가 보호해 주고 있다. 페니는 레니나에게 심리부의 버나드 마르크스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는 비도덕적인 인물로 기피 대상자라고 흉본다.

     

    4장 과잉과 미흡 사이

     

    버나드는 레니나를 좋아하지만 용기가 없어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최근에 데이트 신청을 해서 긍정적인 대답을 받았다. 함께 야만인들의 구역인 뉴멕시코로 가기로 했다.

    헬름홀츠는 뼛속까지 철저한 알파 플러스다. 그는 감정공학기술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강의하며 감정공학자로 일했다. 헬름홀츠의 지나친 정신적 능력의 과잉은 버나드의 신체적인 결함이 미치는 영향과 비슷했다. 버나드는 왜소한 신체적 결함 때문에 열등감에 시달려야했다. 버나드는 헬름홀츠를 동경했고, 헬름홀츠는 버나드를 창피하게 생각했다.

     

    5장 누구나 행복한 시대

     

    신세계의 화장장에서는 가스 중에 있는 인을 모은다. 헨리는 죽고 난 뒤에도 사회를 위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사실이 기분 좋은 일이라고 레니나에게 말한다. 둘은 모두가 행복한 사회의 모습이라며 소마를 먹고 클럽으로 갔다.

    격주로 한 번씩 목요일은 버나드가 친목회에 참석하는 날이었다. 열두 명의 회원들은 원탁에 모여 앉아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고 하나의 공동체에 녹아들 준비를 한다. 여러 버전으로 연주하는 합성 음악을 듣고 소마를 함께 삼키며 친목회 찬가를 부른다. 소마의 약효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회원들은 기쁨에 도취 되어 격렬한 환희에 빠져든다. 버나드는 다른 회원들처럼 환청을 듣고 싶지만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회원들이 몸을 구르고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며 최선을 다해 그들을 따라 한다. 사람들은 원탁을 중심으로 빙빙 돌며 행진하고 음악에 맞춰 발을 구르고 앞사람의 엉덩이를 두드렸다. 이런 친목회는 성취감에서 오는 차분한 황홀감을 채워주었다. 버나드는 다른 사람들이 위대한 존재 안에서 하나로 녹아든 반면 자신은 그러지 못해 절망했다. 하지만 사람들과 헤어질 때는 자신도 굉장히 좋았다는 인사를 잊지 않는다.

     

    6장 무모한 도전

     

    레니나는 생각에 빠져있다. 처음 버나드가 미국 여행을 하자고 제안했을 때는 귀가 솔깃했다. 더구나 사흘은 야만인 보호구역에 데려간다고 하니 그런 기회는 다시 없을 듯 했다. 야만인 보호구역에 갈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았고 심리학자인 버나드는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버나드는 기이하고 까다로운 사람이어서 망설이는 중이다. 그는 사람들 많은 곳을 싫어했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했으며 소마를 먹는 것조차 거부했다. 거대한 사회의 세포가 되어 노예처럼 사는 지금의 삶과는 다른 방식으로 행복해지고 싶다고도 했다. 레니나는 개인의 감정을 느껴보고 싶다는 버나드가 위험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나드는 허가서에 서명을 받기 위해 소장실을 방문했다. 소장은 버나드가 야만인 보호구역에 가려는 것을 보고 자신도 예전에 그곳을 방문했다고 말한다. 오래전에 베타 여자와 함께 그곳을 방문했다가 그 여자가 갑자기 사라져버려 혼자 돌아왔다는 이야기였다. 소장은 버나드에게 알파의 의무를 저버려선 안된다고 경고하고 버나드는 그 경고가 자신의 저항에 대한 반응이라 여기며 체제저항에 대한 자신감을 가진다. 레니나와 버나드는 로켓을 타고 미국으로 갔다. 거기서 다시 헬리콥터를 타고 야만인 보호구역인 말파이스 휴게소에 도착했다.

     

    7장 야만인 구역, 말파이스

     

    레니나와 버나드는 원주민 길잡이를 따라 푸에블로 마을로 갔다. 레니나는 원주민 마을의 불결함에 불평을 내뱉었다. 원주민 노인이 늙은 모습으로 지나가고 젊은 여자들이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모습까지 보게 됐을 때 레니나는 고통을 느꼈다. 질병을 앓는 사람들, 죽은 개를 보는 일은 여전히 고통이었지만 광장에서 울려 나오는 북소리는 레니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광장에서는 원주민들의 축제가 시작되었다. 남녀의 합창과 춤이 어우러지고 난 뒤 노인이 나와 군중을 침묵시킨다. 코요테 가면을 쓴 남자가 가죽 채찍으로 한 소년을 내리친다. 소년은 채찍을 맞으면서 무리 주변을 걷다가 쓰러진다. 원주민들의 함성이 이어지고 소년은 늙은 여자들이 안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레니나는 눈앞에서 펼쳐진 이 모습이 너무 끔찍해 하염없이 울고만 있다. 이때 원주민 옷차림을 했지만 문명인의 모습인 존이 다가와 인사를 한다. 존은 소장과 함께 이곳에 왔다가 돌아가지 못한 린다의 아들이었다. 존은 남다른 외모 때문에 이곳에서 인정받지 못한 채 살고 있다고 한다. 레니나와 존은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 레니나와 버나드를 본 린다는 기쁨을 감추지 못해 자신이 지금까지 겪은 고통을 이야기하고, 레니나와 버나드는 린다의 살찌고 늙은 모습을 보고 경악한다.

     

    8장 시간과 죽음, 그리고

     

    버나드는 존에게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존은 자신의 오래된 기억을 더듬는다. 존은 어머니의 노랫소리를 듣고 자랐다. 어머니를 찾아오는 남자들이 있었고, 존은 그들이 싫었다. 포페라는 남자는 늘 선인장술을 들고 어머니를 찾아왔다. 린다는 원주민 여자들과 함께 담요를 짜기도 했는데 솜씨가 좋지 않아 타박을 듣기 일쑤였다. 어느 때는 원주민 여자들이 찾아와서 린다를 때리기도 했다. 자신들의 남편과 만나기 때문이었는데 린다는 그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존은 린다에게 문명 세계 이야기를, 마을의 노인에게 원주민의 역사를 들으며 자랐다. 린다는 존에게 글을 가르쳤고, 존에게 문명 세계에서 가져온 책 한 권을 주었다. <태아의 화학적, 세균학적 훈련법. 태아 저장실 베타근무자를 위한 실용 지침서>라는 제목이었는데 존은 끔찍한 책이라며 내팽개쳤다. 존이 12살 때 포페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전집>을 가져왔다. 존은 뜻도 잘 모르는 그 내용이 좋아서 읽고 또 읽었다. 그것은 린다와 포페의 이야기였다. 존은 잠든 포페의 어깨를 칼로 찔렀다. 15살이 되자 미트시마 노인이 존에게 항아리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존은 행복했다. 그러나 린다의 아들 존은 원주민 사이에서 늘 따돌림을 당했다. 존은 버나드에게 자신은 늘 혼자였다고 말하고 버나드는 자신도 역시 혼자일 때가 많았다고 말한다. 버나드는 존에게 문명 세계로 가자고 권하고 존은 린다와 함께라면 기꺼이 가겠다고 대답하며 신세계를 찬양한다.

     

    9장 위험에 빠진 새 한 마리

     

    레니나는 원주민 마을의 끔찍한 모습을 잊기 위해 휴게소에 오자마자 소마를 여섯 알이나 삼키고 잠에 빠졌다. 버나드는 레니나가 잠든 사이 산타페로 돌아와 존을 문명 세계로 데리고 갈 허락을 받는다. 휴게소 안으로 들어간 존은 잠든 레니나를 보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 장면을 떠올린다.

     

    10장 끔찍한 해후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버나드에게 소장은 그동안 그가 반사회적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한다고 말한다. 버나드는 소장에게 린다와 존을 소개한다. 소장은 자신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존과 사람들의 박장대소에 견디지 못하고 방에서 뛰쳐나간다.

     

    11장 사랑은 소마처럼 오묘하다

     

    사람들은 전직 소장의 아들인 존을 보고 싶어 했다. 하지만 린다의 외모에 놀란 사람들은 린다를 외면했다. 린다는 소마가 주는 휴식만을 탐했다. 존을 만나기 위해 사람들은 보호자인 버나드를 거쳐야 했고, 버나드는 어느새 아주 중요한 인물로 대우받고 있었다. 버나드를 만나고 싶어하는 유명인사들의 명단이 길게 이어졌다. 버나드는 자신이 거물이 된 느낌이었다. 레니나 역시 엄청난 명성과 관심을 받고 있었다. 상류층에서 끊임없이 레니나를 초청했고 강연도 했다. 레니나는 점점 더 존에게 이끌린다고 페니에게 고백했다. 레니나는 존과 함께 촉각영화를 보았다. 레니나는 좋은 영화라 하고 존은 천박한 영화라고 평했다. 레니나는 존을 이해할 수 없어 고통스러웠고 그걸 잊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소마를 먹는다.

     

    12장 사랑의 세레나데

     

    존이 만찬장에 나타나지 않자 모인 사람들은 버나드를 무시한다. 존은 버나드를 위로하고 헬름훌츠 역시 버나드에게 다시 마음을 내주었다. 헬름홀츠는 지금 상사와의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자신이 쓴 시를 들려주자 학생들이 총장실에 신고를 한 것이다. 헬름홀츠와 존은 금방 다시 친해졌다. 둘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으며 서로 다른 생각을 한다. 버나드는 둘의 만남에 질투를 느낀다.

     

    13장 고백의 시간

     

    레니나는 존을 찾아간다. 존은 레니나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레니나는 그런 존의 마음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옷을 벗는다. 자신의 사랑을 욕정으로 받는 레니나를 보고 존은 실망해서 레니나를 창녀라고 욕하며 어깨를 때린다. 놀란 레니나는 목욕탕으로 도망간 뒤 존이 전화를 받고 집을 나설 때까지 기다렸다가 존의 집을 빠져나온다.

     

    14장 죽음에 익숙해지는 훈련

     

    존은 린다가 곧 죽을 거라는 전화를 받고 병원을 찾았다. 린다는 소마에 취해 정신이 없다. 존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린다를 지키고 있다. 아이들이 죽음에 익숙해지는 훈련을 받기 위해 린다가 있는 병실로 몰려들었다. 아이들은 린다를 보고 놀라떠든다. 존이 아이 하나를 들어올려 뺨을 후려치자 수간호사가 달려와 존을 몰아붙인다. 아이들의 훈련을 방해하면 쫓아내겠다고. 린다가 죽자 존은 슬픔에 젖지만 주변 사람들은 태연하기만 하다.

     

    15장 오, 멋진 신세계여!

     

    존은 파크 레인 병원에서 만난 쌍둥이들의 모습에 환멸을 느낀다. 그리고 소마를 배급 받기 위해 줄을 선 델타인들을 보며 린다가 소마의 노예가 되어 죽었다는 걸 깨닫고 델타인들을 향해 소마를 받지 말라고 말한다. 존이 병원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전화를 받고 버나드와 헬름홀츠가 온다. 존은 소마를 내버리면서 델타인들의 똑같은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헬름홀츠도 사람들을 향해 주먹을 날리며 소마를 창밖으로 집어던졌다. 버나드가 갈팡질팡하고 있을 때 경찰이 들이닥쳤다. 셋은 경찰차에 탔다.

     

    16장 자유라는 이름으로

     

    세 사람은 통제관 무스타파 몬드의 서재로 안내되었다. 통제관은 이들에게 이 사회의 안정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설명하며 다수의 행복을 위해서는 아름다움이나 진리, 자유가 적절히 통제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헬름홀츠를 포클랜드 섬으로 추방한다.

     

    17장 불행해질 권리

     

    통제관은 존에게 금고 속에 있던 성경책과 종교 서적을 보여준다. 존은 신세계에는 왜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가 묻고 통제관은 이 세계엔 신이 부재한 것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한다. 즉 기계, 의학, 행복을 선택한 이상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책은 불온한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감추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통제관은 존에게 지금 이 세계의 안정이 종교보다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에 눈물 없는 기독교인 소마를 이용해 불편한 감정을 없애고 편리한 생활을 즐기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한다. 존은 통제관의 말에 이 세계의 편리함을 원하지 않으니 자신이 불행해질 권리를 달라고 한다.

     

    18장 악몽이여, 안녕!

     

    버나드와 헬름홀츠는 섬으로 떠나고 존은 오래된 항공등대가 있는 곳으로 몸을 숨겼다. 은신처에서 존은 고행을 통해 자신을 깨끗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문명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살기 위해 활과 화살을 만들었다. 노동은 존에게 순수한 기쁨을 주었다. 하지만 그런 기쁨은 존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했다. 문명에 오염된 자신을 정화하기 위해 선택한 독립에 벌써 작은 기쁨에 도취 되어 노래까지 흥얼거리는 자신이 너무 미웠다. 존은 윗도리를 벗은 채 채찍으로 자기 몸을 마구 때렸고, 마침 지나가는 농부들이 이 광경을 보고 경악했다. 사흘 뒤부터 기자들이 밀려왔다. 존에 대한 기사는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존의 사생활을 숨어보던 사진사에 의해 존은 <서리의 야만인>이라는 촉각 영화의 주인공이 되었다. 존의 주변에는 무수히 많은 헬리콥터들이 떠 있게 되었다. 그리고 마치 동물을 구경하는 듯 존의 주변에 몰려와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비스킷 따위를 던졌다. 군중들은 존에게 채찍질을 보여달라며 구호를 외쳤다. 존과 구경꾼들이 함께 채찍질을 하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난장판이 자정이 지나서야 끝이 났다. 다음 날 저녁 수백 대의 헬리콥터가 등대로 몰려왔다. 지난밤의 축제가 모든 신문에 실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본 것은 등대 입구에 매달려 천천히 돌아가고 있는 한 쌍의 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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