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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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바틀비 이야기 /허만 멜빌내가 읽은 책/리뷰 2020. 10. 22. 12:26
'필경사 바틀비'에 대한 짧은 이야기. 모비 딕의 저자 허만 멜빌 작품이다. 도서관에서 빌렸더니 최신작이 아니라 무려 1999년 도서출판 문화사랑의 초판 발행본이다. 문득 궁금해진다. 이 출판사 아직 무사할까? 이 책을 정성껏 번역한 이기홍 님은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실까. 이 책을 관통하는 문장은 바틀비가 자신을 고용한 변호사에게 하는 짧은 말이다.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싶은 문장인가! 특히 그 사람이 나를 고용한 '갑'일 때는. 나 역시 힘에 부치는 노동은 하고 싶지 않고 무례한 사람에게는 더 무례하게 갚아주고 싶고 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끊임없이 조언하는 사람에겐 그만두라고 소리치고 싶다. 하지만 참는다. 일상이 무사히 돌아가기 위해선 내가 참아야 할 일들은 많고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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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쏘공, 거인들의몰락(우리가 원하는 세상의 조건)내가 읽은 책/리뷰 2020. 10. 9. 15:27
얼마 전에 조세희 작가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읽으며 접어놓은 구절이 있었다. 그땐 그렇게만 하고 지나쳤는데 오늘 켄 폴릿의 ≪거인들의 몰락 2≫에서 비슷한 내용을 보니 뭔가 정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런 내용은 많을 것이고 모르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문제 처리에 급급하다 보면 가장 기본적인 사실은 잊어버릴 수 있다. 아버지가 꿈꾼 세상은 모두에게 할 일을 주고, 일한 대가로 먹고 입고, 누구나 다 자식을 공부시키며 이웃을 사랑하는 세계였다. 그 세계의 지배계층은 호화로운 생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아버지는 말했었다. 인간이 갖는 고통에 대해 그들도 알 권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213쪽 중) 편안한 만족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