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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쏘공, 거인들의몰락(우리가 원하는 세상의 조건)
    내가 읽은 책/리뷰 2020. 10. 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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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조세희 작가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읽으며 접어놓은 구절이 있었다. 그땐 그렇게만 하고 지나쳤는데 오늘  켄 폴릿의 ≪거인들의 몰락 2≫에서 비슷한 내용을 보니 뭔가 정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런 내용은 많을 것이고 모르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문제 처리에 급급하다 보면 가장 기본적인 사실은 잊어버릴 수 있다.

     

    아버지가 꿈꾼 세상은 모두에게 할 일을 주고, 일한 대가로 먹고 입고, 누구나 다 자식을 공부시키며 이웃을 사랑하는 세계였다. 그 세계의 지배계층은 호화로운 생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아버지는 말했었다. 인간이 갖는 고통에 대해 그들도 알 권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213쪽 중)

     

    편안한 만족감이 그리고리의 온몸을 휘감았다. 전선에 있을 때 그가 꿈꾸던 광경이었다. 작은 방, 음식이 있는 식탁, 아기, 카테리나, 이제 그 상상이 현실이 된 것이다. "이런 게 얻기 힘들면 안 되는데." 그는 곰곰이 생각에 잠겨 말했다.

    "무슨 말이에요?"

    "당신이나 나나 멀쩡하고 튼튼한 몸으로 열심히 일하잖아요. 내가 원하는 건 이게 다예요. 방, 먹을 것, 하루 일이 끝나면 쉬는 것. 매일 이런 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해요. " (≪거인들의 몰락2≫ 51쪽 중)

     

    나는 정치인처럼 앞장서서 사회를 이끌어가는 이들이 고맙다. 집순이 체질인 나 같은 사람은 이해되지 않는 열정적 세계관을 갖고 있는 그들이 있어 인류는 계속 진보해왔다고 믿는다. 그 와중에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치부해버리기엔 그 희생이 너무 컸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세상은 많은 약자가 존재하기에 강자도 그들에 기대 강자가 되는 것이다. 따르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리더가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물이 없는 곳에 배가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강자가 원하는 것이 태양과 같은 아우라라고 하면 약자가 원하는 것은 비가 새지 않는 작은 방이다. 그 작은 방을 다수에게 줄 수 있는 사람이 영웅이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책 속의 구절을 옮겨보았다. 민들레꽃은 먼지 한 줌만 있어도 이슬을 받아먹으며 자란다. 누군가 구태여 뽑지만 않는다면 밟히는 일쯤 견디며, 어느 하루 자신만의 바람이 불 날을 기다리며 살아갈 수 있다. 그러니 작은 단체든 큰 단체든 앞에 서는 사람이 된다면 자신의 걸음이 일으키는 작은 먼지 한 톨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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