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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견(마당개) 겨울나기
    반려견 이야기 2020. 11. 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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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위를 많이 타는 우리 집 반려견 산이.

    천둥소리를 무서워해 날이 궂으면 집안으로 달려온다.

    바람이 세게 불어도 어느새 현관 앞에 달려와서 서성인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바람이 불어도 산이는 집안으로 들어와 거실에서 지낸다.

    그리고 나머지 날들.

    요즘처럼 조금 평온한 날에는 제 집에서 지낸다.

     

    산이 견사는 마당 한 귀퉁이에 있다. 거실에서 다리를 쭉 뻗고 지내는 버릇이 있어

    좁은 제 집에는 잘 들어가지 않는다.

     

     

     

     

    이번 겨울에는 거실에 들어오지 않고 제 집에서도 편하게 지낼 수 있게 해주려고

    비닐하우스를 뜯은 두꺼운 비닐 세 겹으로 비닐 집을 만들어 주었다.

    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써 주었는 데 산이는 사용하지 않는다.

     

    우리가 외출할 때만 견사 안에 갇히는데 그 짧은 시간만 제 집에 있어준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현관과 마주보이는 창고 입구에 엎드려 있다.

    할 수 없이 그곳에 작은 집을 갖다 놓았다.

    10월 밤 추위가 만만치 않았을 텐데 만들어놓은 비닐집에는 들어가지 않고

    창고 입구의 깔아놓은 매트 위에서 자는 게 안쓰러웠다.

     

     

     

     

    작은 개집 안에는 스티로폼을 덧대 바람을 막고 이불을 깔아주었다.

    몸체와 지붕 사이엔 약간의 공간이 생겨 비닐로 막아주고 입구에도 비닐을 내려 바람이

    조금이라도 덜 들어오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위에 난방 텐트를 덮었다.

    땔감으로 갖다 놓은 나무를 텐트 주위에 놓아 아무리 센 바람이 불더라도 텐트가 들썩거리지 않게 했다.

    모양은 볼품없지만 이렇게 해 놓으니 한결 마음이 놓인다.

     

     

     

     

    견사 안에 저 작은 집을 놓아두었을 땐 한 번도 들어가지 않더니

    요즘은 저물면 작은 집에 들어가서 코만 내놓고 있기 일쑤다.

    바람 소리가 들리지 않아 좋은 가보다.

     

    입구는 지퍼로 여닫기 보다 빨래집게를 이용해 높낮이를 조절하고 있다.

    아침이면 개집에 햇볕과 바람이 들어갈 수 있게 최대한 높게 집게를 집어놓고

    밤에는 바람이 들어가지 않게 중간은 다 내리고 왼쪽 옆 부분만 드나들 수 있게 살짝 올려놓는다.

    저렇게 해놔도 알아서 잘 들락거린다.

     

     

     

     

    내일모레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다고 한다. 바깥이 춥다고 거실로 들어올지도 모르겠다.

    산이는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옷을 입힌다.

    만약 영하 5도이하로 내려가면 무조건 거실로 데려온다.

    거실에선 깔끔한 진돗개 성격 그대로 아무 짓도 하지 않고 제 이불 위에서 잠만 자고 나간다.

    간혹 한밤중에 눈을 떠보면 산이가 현관 중문 앞에 서 있을 때가 있는데 그때는 오줌이 마려울 때다.

    대개는 거실에서 다리를 쭉 펴고 잠을 잔 후 날이 밝기 직전 바깥으로 나간다.

     

     

    반려견과 산다는 것은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어린 아기를 돌보는 것과 같다.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챙겨주고 아프지 않는지 세심하게 보살펴주는 것이 반려인의 의무다.

    최선을 다 했지만 어느 날 고통을 감추지도 못할 만큼 아픈 반려견을 안고 병원으로 가야 할 때가 있다.

    그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늘 반려견의 식사량과 대소변을 체크하고 털 상태와 행동을 유심히 보고 있다.

    여름은 더워서 힘들고 겨울은 추워서 힘이 든다. 어떤 사람은 개들에게 털이 있어서 괜찮다고 하지만

    그것도 동물에 따라 다 다른 듯 하다. 산이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해서 그런지 일 년 내내 코를 훌쩍이고

    추위에는 정말 약하다. 사료도 한 알 한 알 세어먹는다.

     

    그런 산이지만 가끔씩 자신을 좀 보라고 내 무릎에 머리를 박는 행동을 하면 내 마음이 녹아내린다. 산책 가는 기색이라도 보이면 말하지 않아도 재빨리 대문 앞으로 달려 나가는 산이.

    올 겨울도 추우면 언제라도 거실에서 자면 되니까 걱정하지 말고 잘 지내자.

     

    추가: 올해 추위는 정말 강력합니다. 산이는 실내에 들어와 살고 있지만 여전히 바깥에서 지내고 있는 장군이 겨울 대비는

          1. 옷을 두겹 입혀주고 있습니다. 안에는 몸에 맞는 후리스 소재 옷을 입히고 그 위에 패딩 조끼를 겹쳐주었습니다.

          2. 핫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 사용하는데 아주 요긴하더라고요. 강추합니다. 추위에 따라 1~3개의 핫팩을 뜨겁게 데워 담요 사이에 넣어주고 있습니다. 아침까지 뜨끈함이 유지되더라고요.

         3. 자주 따뜻한 국물을 주려고 노력합니다. 뱃속이 따뜻하면 추위도 덜하겠지요. 그래도 실외는 너무 추워서 자주 내다보고 쓰다듬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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