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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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국산 참기름 1병 가격 (360ml)텃밭 이야기 2021. 12. 20. 11:20
텃밭 농사로 참깨 15kg을 수확했다. 1년 먹을 통깨 2kg을 챙겨놓고 강정을 조금 만들고 나머지는 참기름을 짜서 먹을 예정이다. 어제 방앗간에 가서 참기름을 짜왔다. 참깨 6kg을 가져가니 챙겨 가져간 소주병(360ml)으로 8병이 나왔다. 방앗간에 지불한 삯은 12000원이다. 방앗간에 갈 때마다 농산물 시세를 확인하는 게 습관이 돼 버렸다. 나오기 전에 요즘 참기름 한 병 얼마냐고 물으니 무려 35000원이라 한다. 우리가 귀촌하던 해 (9년 전)에 방앗간에서 국산 참기름을 18000원 주고 사먹었는데 거의 두 배가 된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방앗간 주인이 내년(2022년)엔 고춧가루와 참깨를 두 해 먹을 수 있을 양을 마련해놓으라고 한다. 영문을 물으니 2023년엔 흉년이 예상된다고 하는데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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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국산들깨 시세텃밭 이야기 2020. 11. 3. 19:17
농산물은 동네마다 시세가 다릅니다. 소비자들은 좋은 물건을 싸게 사고 싶어 하고판매자는 가진 것을 어떡하든지 다 팔되 좋은 가격을 받고 싶어 합니다.들깨는 몇 년 동안 시세가 변하지 않은 농산물이었습니다.이사 온 2013년부터 작년까지 한 되에 만 원이었습니다.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좀 달라졌습니다. 흉작이어서 들깨가 귀합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시골이라고 언제든 농산물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수확할 즈음 대부분 판매를 해버립니다. 해서 수확시기가 좀 지나서 찾으면'없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들깨는 몸에 좋다고 찾는 사람이 많은 작물입니다.지인이 여름부터 들깨 두 되를 부탁했는데 어제 동네에 물어보니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할 수 없이 우리가 가진 것을 팔기로 했습니다. 올해 우리 텃밭에서 나온 들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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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하기텃밭 이야기 2020. 10. 30. 20:29
며칠째 계속 김장을 하고 있다. 혼자 하는 김장이라 조금씩 나눠서 한다. 시내 살 때는 남들처럼 10포기를 했다. 시골 와서 첫 해는 마흔 포기를 했다. 텃밭에 배추가 있다 보니 자꾸 하게 됐다. 김치냉장고에 스무 포기쯤 넣고 나머지는 바깥에 두면서 지인들과 나눠먹었다. 남편이 무심하기도 하고, 내가 혼자 하는 걸 편해하는 쪽이기도 해서 김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한다. 가장 힘 드는 것은 마늘 까기다. 이건 남편이 거들어준다. 작년엔 배추가 잘 되지 않아 15포기 정도만 했다. 다 자란 배추에 까만 벌레 알이 빼곡해 밭에 그대로 버렸었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배추가 잘 됐다고 했더니 작년 그 벌레 알이 조금씩 보인다. 급한 마음에 남들보다 빠르게 배추를 뽑아 일주일째 김치를 담그는 중이다.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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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고춧가루 시세 알아보기(방앗간 방문)텃밭 이야기 2020. 10. 19. 15:29
올해 농사는 대부분 흉작이다. 여름 내내 비가 그치질 않았다. 비닐하우스에 100포기 심은 고추도 세 번을 못 따고 포기해버렸다. 작년 같으면 100% 태양초도 가능했는데 올해는 흐린 날이 많아 고추를 따자마자 3번 씻은 후 바로 건조기에 넣었다. 이렇게 말린 고추는 깨끗해서 좋다. 그래도 꼭지 따는 일이 귀찮아 하루 이틀 미루다 고춧가루가 다 떨어져 어쩔 수 없이 일을 시작했다. 만약 바깥에서 말렸다면 꼭지를 딸 때 눈을 부릅뜨고 곰팡이 핀 것이 있는지 없는지를 살펴야 한다. 태양초는 겉은 멀쩡해보여도 안에 곰팡이가 생기기 일쑤다. 하지만 건조기에 말린 것은 곰팡이가 없다. 남편이 말하길, 예전에는 꼭지도 함께 넣어서 빻았다고 한다. 모든 게 부족했던 시절의 이야기다. 거실에 고추를 펼쳐놨더니 매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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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풋고추텃밭 이야기 2020. 9. 29. 13:10
화단 한 켠에 심은 꽃무릇이 한창이다. 화려하기가 청나라 황궁의 후궁들 옷차림 같다. 추석을 앞두고 한가해보이지만 제각각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들 마음도 조금은 닮지 않았을까? 꽃구경을 했으니 제할일을 다 끝낸 고추 비닐하우스로 가본다. 스무 근 정도 수확한 고추밭은 이제 마무리 할 일만 남았다. 풋고추가 제법 많이 달렸으니 다음 해 풋고추를 딸 때까지 먹을 수 있는 양을 간수해보기로 한다. 하루에 다 딸 수 없으니 조금씩 일을 나눠서 한다. 왼쪽에 있는 고추는 조림을 해서 밑반찬으로 먹고 오른쪽 고추는 반 갈라 씨를 밴 후 부침을 해 먹을 작정이다. 식구가 둘 뿐이다 보니 반찬 양도 적어서 먹을 수 있을 만큼 조금만 해놓는다. 집에 있는 재료를 있는대로 사용해 조림을 만들었다. 양념은 진간장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