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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주둥이
    검색을 리뷰하기 2020. 10. 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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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검색어 중에 눈에 띄는 것은 '개 주둥이'다.

    개는 동물이니 주둥이라고 하는 표현이 맞지만 반려견과 함께 살다 보니

    그러지 않았다면 지나쳤을 말도 가만히 생각하게 된다.

    평소에 내가 반려견에게 주둥이라는 말을 사용했던가? 산책 갔다 오면 요즘 도깨비바늘 풀의 가시가 

    털에 묻어있다. 그럴 때 '개야, 네 주둥이 근처에 가시가 묻었어." 이렇게 말하진 않았다. 혹은 '주둥이 좀 씻자'라고 하지도 않았다. 하기야 개의 앞발을 발이라고 하지 않고 "손!"이라고 하지 않는가. '입마개'라고 하지 '주둥이 마개'라고도 하지 않는다.

     

    사람과 동물 사이에 교감이 생기고 정이 쌓이면 종 (種)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듯 하다.

    사람이 개처럼 되기 어려우니 개를 사람처럼 대하게 된다. 그래서 나 역시 반려견이 마당 한 견에 살지만

    여름이면 선풍기를 틀어주고, 겨울이면 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집 주변을 여며주는 것이다.

    내 입에 들어가는 군밤이 맛있으면 얼른 달려가 개의 입에도 몇 알 넣어주는 것이다.

     

    벌써 반평생 이상을 살아버린 반려견의 추레한 모습을 보면서

    두 달이 채 되지 않았던 강아지와의 첫만남을 기억한다.

    덕분에 마음 따듯한 날 많았다고, 그러니 앞으로 너를 따듯하게 해주는 것이 내 의무라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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