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 8장 요약

8장

 

Battle of the generations

세대 간의 전쟁

 

어미는 특정 자식을 편애할 것인가, 아니면 모든 자식을 동등하게 이타적으로 대할 것인가? 나는 어미를 하나의 기계로 취급한다. 이 기계의 내부에는 유전자가 들어앉아 있고 이 기계는 그 유전자의 사본을 퍼뜨릴 수 있는 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편애란 어미가 이용할 수 있는 여러 자원을 자식들에게 불균등하게 투자한다는 것이다. 먹이나 포식자로부터 자식을 지킬 때의 위험도가 그것이다. 모든 어른 개체는 자신의 생애를 통틀어 자식에게 투자할 수 있는 일정한 총량의 P.I(양육투자)를 갖고 있다. 많은 새끼들에게 골고루 투자할 경우 충분한 수의 손자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너무 많은 유전자를 잃게 될 것이다. 어미가 편애할 만한 유전적 근거는 없다. 어미의 자식에 대한 유전적 근연도는 모두 자식에게 1/2로 같기 때문이다. 만일 어미가 어느 한편의 새끼만 구하고 다른 새끼는 죽일 수 밖에 없는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면 어미는 나이 많은 새끼를 구하려고 할 것이다. 자식의 생사를 가늠할 정도로 급박하지 않을 때에는 어린 자식을 편애하는 것이 더 나을지 모른다. 어미가 자식에 대한 투자를 장래의 자식에 대한 투자로 전환하는 편이 어미에게 유리해지는 시기가 온다. 노령의 산모가 낳은 아기의 기대 수명은 잚은 산모가 낳은 아기의 수명에 비해 짧았다. 여성이 자기가 낳은 아이가 어른이 될 평균 확률이 동갑내기 손자가 어른이 될 확률의 1/2보다 낮아지는 연령에 도달할 때, 자기 아이보다 오히려 손자 쪽으로 투자하게 하는 유전자가 유리하게 되어 번창할 것이다. 자기 아이를 계속 낳는 여성은 손자에게 충분히 투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중년기에 이른 여성이 번식 능력을 상실하도록 작용하는 유전자가 점점 증가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유전자가 할머니의 이타적 행동에 의해 살아남은 손자들의 몸속에 전해지기 때문이다.

 

유전적인 배경만 따진다면 어미가 특정 자식을 편애할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미가 실제로 편애를 한다면 그것은 연령 등에 따라 결정되는 기대 수명 차이 때문이다. 자식이 커 가면서 그를 먹이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새 자식에게 투자하는 것이 어미에게 유리한 시기가 온다. 어미는 대개 자식들 간의 경쟁이 페어플레이가 되기를 바란다.

 

이 책에서는 동물 개체를 유전자의 보존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는 생존 기계로 보기 때문에 우리는 부모와 자식 간의 다툼, 즉 세대 간의 전쟁에 대해서도 논할 수 있다. 자하비는 새끼의 울음소리를 그치게 하기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것인데 새끼는 공정한 분배량 이상의 먹이를 얻는 대신에 그 자신도 어떤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뻐꾸기 암컷은 다른 새 둥지에 한 개씩 산란하고 양부모에게 자기의 새끼를 키우게 한다. 뻐꾸기 새끼가 큰 소리로 울면 양부모가 그에게 먹이를 줄 확률이 높아지므로 큰 소리로 울도록 하는 유전자는 뻐꾸기의 유전자 풀 속에서 번영해 왔다. 알을 품는 기간이 짧기 때문에 뻐꾸기 새끼는 의붓형제들보다 빨리 부화한다. 새끼는 부화하자마자 맹목적이고 기계적이지만 놀랄 만큼 효과적으로 다른 알을 둥지 밖으로 밀어낸다. 새끼는 나머지 알을 모두 같은 식으로 처리해 둥지와 양어미의 관심을 독점한다.

 

’세대 간의 전쟁에서 어느 쪽의 승산이 높은가‘라는 질문에는 일반적인 답이 없다. 최종적으로는 부모와 자식이 서로에게 기대하는 이상적 상태 사이에서 어떤 타협이 이루어질 것이다.

 

한 줄 요약 : 자식들의 생물학적 본성에 이타주의가 심어져 있다고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부모는 자식들에게 이타주의를 가르쳐주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