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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촌 적성검사하기 (매우 주관적)
    농촌에 살고 있지만 아직 도시인 2020. 10. 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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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에 산밤(산에서 나무 혼자 알아서 열매 맺은 자연산 밤)이 있습니다. 누가 무상으로 이만큼 갖다주었습니다. 당신은 어떤 반응을 할지 체크해보세요.

     

    1. 우와, 산밤이다! 내가 심지도 가꾸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생기다니 정말 감사하다. 잘 챙겨먹고 이웃과도 나눠먹어야지.

     

    2. 작지만 정말 맛있어 보이는 밤이네.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할까? 검색해보자!

     

    3. 아쿠! 밤이네......너무 작아서 까기 힘들겠는 걸. 하지만 공짜로 생겼으니 한 번쯤 챙겨먹는 것도 나쁘지 않아.

     

    4. 가만있자. 이걸 까고 있으면 손도 아프고 시간도 너무 많이 뺏기겠는 걸.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인데

       내 시간과 내 손은 소중하지. 큰 것만 골라 몇 개 먹어보고 나머진 내버려두자.

     

    지금부터의 내용은 귀촌 8년차 농촌의 노동생활을 무척 힘들어하는 저의 주관적 해석입니다. 참고로 밤은 저장이 어렵습니다. 모래에 파묻어보고, 냉동시켜봤지만 벌레가 다 먹어 저 상태 그대로 저장해서 먹어본 적은 없습니다.

     

    1번을 선택한 당신은 --> 귀촌해서 산다면 성공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알뜰살뜰 부지런하다는 이웃의 칭찬을 받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자연의 혜택을 누릴 것입니다.

     

    2번을 선택한 당신은--> 귀촌해서 산다면 처음엔 어려운 점이 있어 갈등을 할 수도 있지만 지혜롭고 넉넉한 당신의 천성이 그 어려움을 점점 더 작게 만들어 충분히 잘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3번을 선택한 당신은 --> 귀촌해서 산다면 자신의 평소 라이프를 유지하면서 적절하게 시골생활도 수용해가면서 무난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더 큰 어려움을 만나는 것이 삶인데 이 정도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당신의 긍정성이 큰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4번을 선택한 당신은--> 귀촌해서 살 수는 있습니다만 함께 사는 가족이 당신의 힘든 점을 충분히 수긍해주고 다독여주어야 합니다. 만약 서로 힘들어한다면 상대방이 아무리 '*는 자연인...' 등등의 프로그램을 보며 평생 소원이라고 귀촌하자고 애원하더라도 도시 생활 모두 접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도시의 기반을 그대로 둔채 주말농장 정도의 시골생활을 먼저 해볼것을 추천드립니다.

     

    남편이 산에서 주웠다는 밤을 던져놓고 다시 놀러나갔습니다. 처음엔 호기롭게 밤을 다 까서 냉동시킨 후 조금씩 밥에 얹어먹고 명절에 써야지 했습니다. 좋아하는 라디오를 틀어놓고 밤을 깝니다. 맨손에 칼을 잡고 까다가 면장갑을 하나 끼다가 둘 겹쳐 끼다가 손에 물집이 생긴 듯해서 그만 정리하고 맙니다. 시계를 봅니다.

    음...한 시간 하고도 40분 정도 흘렀네요 올해 최저시급이 얼마인지 검색해봅니다. 8590원이군요. 1시간 40분을 최저시급을 적용해보니 12000원 정도. 그럼 그동안 밤은 얼마나 깠을까요?

     

    400g입니다. 국산 깐밤 200g이 대략(가격이 정확하게 책정되진 않았네요) 6000원정도라고 하니 최저시급정도의 보상은 받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밤 까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남은 밤은 칼집을 넣어 못쓰는 후라이팬에 구웠고, 이제 그만 주워오라고 남편에게 말해서 서로 감정만 상했답니다. 몸쓰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 저는 귀촌생활이 점점 더 힘겹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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