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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촌생활 난방하기
    농촌에 살고 있지만 아직 도시인 2020. 10. 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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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은 아파트 살 땐 형광등도 못 갈아 끼는 사람이었다.

    도시의 답답함이 싫어 시골에 오긴 왔지만 우리는 둘 다 농사를 지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별 생각없이 귀촌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사 오자마자 부딪친 문제는 난방이었다.

    작년에는 기름보일러와 전기장판으로 겨울을 지냈는데 춥지 않아서 그나마 괜찮았다.

    하지만 남편은 올 봄에 화목난로를 설치했다.

    몇 년 전에 설치했다가 불편해서 식당 하는 친구에게 준 적이

    있기에 왜 또 설치하나 싶었다. 남편은 그전과는 많이 다른 거라고 했다.

    가장 큰 차이는 난로로 바닥을 데우는 기능이다.

    보일러와 난로를 연결해서 난로 열로 물을 데워 순환시키는 거라고 했다.

    아직 추위가 오지 않아서 바닥이 뜨끈할 만큼 나무를 많이 넣진 않았지만

    물 온도가 올라가 집 전체에 훈기가 돌긴 했다.

     

    화목난로를 설치했으니 이제 나무를 해야한다.

    지난번에는 나무를 샀지만 이제 나무하는 요령도 생겼다.

    남편은 난로를 설치한 뒤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나무를 가져오고 있다.

    집 근처에 저수지를 새로 만드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가서 나무를 가져온다고 했다. 누구든 가져올 수 있지만 이런 정보를

    얻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나무를 하기 위해선 트럭이 있어야 하고 나무를 벨 수 있는 엔진톱과 커팅기도 있어야한다.

    기계치인 남편도 자주 하다 보니 요령과 기술이 생겼다.

    또 마을 어르신들이 가르쳐 주기도 해서 이제 남편은

    난로에 넣을 나무를 혼자 장만할 수 있는 경지(^^)에 닿았다.

    지난 8년 동안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난방을 했다.

    올해는 화목난로와 기름보일러가 우리의 겨울 준비다.

    화목난로가 잘 작동이 되지 않거나 냄새에 민감한 손님이 오거나,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길 때를 대비해서

    기름보일러를 겸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귀촌하고 싶은 사람들 앞에 맨 먼저 던져지는 문제는 아무래도 난방일 듯싶다.

    기름보일러가 가장 깨끗하고 좋지만

    시골은 보통 집이 크고 단독주택이어서 열손실이 많은 편이다.

    비싼 기름값을 신경쓰지 않고 보일러를 돌릴 만큼 여유가 있으면 좋겠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 마을을 둘러보면 기름보일러가 가장 많고 연탄보일러, 가스(LPG) 보일러, 화목보일러, 화목난로 등이 있다.

    내가 가장 부러운 난방은 집을 지을 때부터 단열에 신경 써서 자연 난방이 잘 되는 집이다. 남향을 택해 집을 짓고, 벽을 두껍게 쌓고, 두꺼운 유리를 설치한 뒤 주 난방으로는 방에 온돌을 깔고 아궁이로 불을 때는 구조다.

    불 때는 것이 귀찮을 것 같지만 단열이 잘 되어있어 아침저녁으로 잠깐씩만 때도 하루 종일 방이 뜨근하다.

    시골에는 과수원이나 농장에서 교체하는 나무들이 많기 때문에 땔감은 충분하다.

    그분들은 방 하나만 구들을 놓은 것을 아쉬워했다. 기름보일러를 함께 깔았지만 귀촌한 몇 해 동안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니 난방의 첫 번째는 집을 잘 짓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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