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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과 유진 / 이금이
    내가 읽은 책/리뷰 2021. 1. 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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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원 원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던 두 아이, 큰 유진과 작은 유진은 중학생이 되어서 다시 만난다. 그 당시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사건의 회오리 속에 갇혀있던 아이들.

     

    한 아이는 그 경험으로 인해 자신의 부모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깨닫고 어느 정도 달콤함에 빠진 채 그 때를 뛰어넘어 성장한다. 공부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자신을 표현하는데 어색하지 않고 남들과 다름없이 활달한 중2 여학생, 큰 유진.

     

    그런 줄 알았다. 자신이 부모의 사랑으로 그 모든 걸 극복하며 다른 아이들과 하나 다를 것 없이 살아갈 줄 알았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던 친구 건우랑 영화관에 들어가서 건우가 손을 잡으려고 할 때, 큰 유진은 유치원 원장의 소름끼치는 음성을 다시 들으면서 자신이 완전히 치유되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앞으로 정상적인 이성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큰 유진의 부모가 모든 잘못을 가해자인 유치원 원장에게 돌리며 그를 응징하는데 적극적이었던 반면 작은 유진의 부모는 그 기억으로부터 가족 모두가 도피하는 선택을 한다.

     

    작은 유진은 자신의 어릴 적 기억을 잊어버린 채, 유리벽에 둘러싸인 듯한 자신의 환경을 자신의 남다른 출생의 비밀에 있지 않나 추측하며 현재의 부유한 환경에서 떠밀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공부에 매진한다.

     

    이런 작은 유진에게 큰 유진과의 만남은 자신의 생활 전반을 흔들어 버리는 사건이 되어가고 큰 유진을 통해 조금씩 과거의 기억을 회복해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큰 유진과 작은 유진, 소라, 이 세명의 여학생은 저마다의 문제를 안고 정동진으로 가출을한다.

     

    작은 유진의 외할머니는 유진이 기억을 회복하자 누구보다 반가워한다.

    상처를 덮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상처는 드러내 세월 속에서 아물어야만, 극복되는 것이다.

     

    살면서 어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너무 완벽하게 잘 살려고 하지 말 것.

    지금 있는 이대로의 모습으로 보여지는 것을 두려워 말 것.

     

    작은 유진도 엄마와의 화해를 통해 자신을 가둔 유리벽을 부수고

    그 또래 아이들과 똑 같은 비상을 꿈꾸게 되었다.

     

    아이들에게는 질책보다는 격려가, 사랑이, 칭찬이 더 필요하고

    우리 모두는 죽을 때까지 마음이 자라는 아이이기에 이미 어른이 된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사랑과 칭찬이 상처를 치료하는 명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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