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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과학 종교 논쟁 /앨릭스 벤틀리
    내가 읽은 책/리뷰 2020. 12. 2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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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네 가지의 질문을 통해 과학과 종교의 논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결론적으로는 과학은 사실을 다루는 반면 종교는 의미를 다루기 때문에 서로 다르게 기능하므로 충돌할 필요가 없다는 리처드 도킨스의 말을 인용하면서 과학과 종교는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에 실린 여러 학자들의 글은 이런 논쟁에 불을 붙이기보다는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책에서 리처드 도킨스라는 학자가 자주 언급되고 있는데 영국의 동물행동 학자이면서 진화생물학자인 도킨스는 2006년에 발표한 저서만들어진 신에서 종교적 신앙은 굳어진 착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무신론자의 대표적인 대열에 서게 되었다. 그의 단호한 이론이 화합보다는 논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이 책에서 누구보다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과학과 종교의 대립은 19세기 후반부터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자고 주장하는 미국 복음주의자들이 사회를 구성하게 되면서 과학과의 갈등이 깊어졌다고 보고 있다.

     

    첫 번째 물음: 과학자들은 현대사회의 종교적 믿음에 도전해야하는가?

     

    기독교의 창조 교리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걸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신의 의지에 의존하도록 정해져 있다는 것이고 진화론은 신이 어떻게 생물의 다양성을 만들었는지 과학적으로 기술한 내용으로 정의한다. 즉 과학적 설명은 생물학적 다양성이 생겨난 방식을, 신학적 설명은 그 원인을 기술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현대과학자들이 종교적 믿음과 경쟁해야하는가에 대한 대답으로 개인적 이념은 과학을 넘어서는 영역이므로 지나친 관여는 좋지 않고 과학은 현상의 오류를 대중들에게 밝혀야하는 책임이 있다고 한다. 과학교육은 과학과 관련된 내용 안에서 이루어져야하며 과학과 종교의 논쟁은 대중매체를 통해 세련된 방식으로 대화한다면 과학과 종교는 앞으로 서로 충돌하기보다는 상보적인 관계로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무신론자들은 종교가 무지와 전쟁을 발생시키며 권위주의적이라고 보고 있다. 종교를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종교적인 성향이 가장 높은 미국에서 살인과 성병, 낙태와 10대 임신 비율이 가장 높다는 것을 예로 들면서 종교가 사람들을 선하게 이끌지 못하므로 종교무용론을 들고 있다. 그러나 누구나 자신이 선택하고 행동할 자유가 있으므로 무신론자들은 유신론자들을 비판할 것이 아니라 타인이 가진 권리를 인정해줄 줄 아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두 번째 물음: 종교는 불가피한가?

     

    인간의 경우, 모든 동물에 비해 그 설계가 불안전하다. 그러나 인간은 무엇보다 물질문화를 진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자신에게 맞도록 환경을 변화시키는데 탁월하다. 만약 어떤 인공물의 도움이 없는 인간이야말로 가장 비참한 형태로 자연 속에서 살수밖에 없는 존재다. 인간의 구조적 결함이 물질문화의 진화와 생물학적 진화 속에서 오랜 상호작용에 의해 인간의 탁월한 특성을 만든 것이라고 한다. 종교 역시 불완전한 존재에게 필수적이다.

    종교를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전쟁과 종교는 길고 추악한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 예로 십자군 전쟁과 식민지시대의 원주민 부족에 대한 강압적 개종, 유대교를 말살하려던 기독교 파시스트들의 만행을 들고 있다. 종교는 궁극적으로 전쟁을 촉진시켰던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종교가 이런 면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동시에 개인적이다. 사회 속에서 살아가야하는 사람들은 거울신경세포를 통해 가능해진 타인과의 공감능력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 종교는 이것을 이어주므로 앞으로도 이 세계에서는 종교의 현상이 불가피할 것이다.

     

     

    세 번째 물음: 종교는 해로운가?

     

    과학과 종교는 둘 다 세계를 다루고 이해하게 만들어주는 사유체계이다. 무신론자들은 종교와 영성은 단지 인간의 두뇌에 나타난 현시에 불과하다고 보고 종교와 신이 인간 두뇌의 산물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무신론자들은 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자들이 신을 믿는 상태를 의아해한다. 그러나 신자들은 인간의 삶 안에 나타나는 모든 색다른 경험이 신을 증명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자신과 비슷하게 세상을 보고 믿는 사람들과 모여 사는 경향이 훨씬 큰데 이는 그것이 스트레스와 불안의 수준을 낮추어주고 자신의 신념 체계에 대해 지지받고 편안하다고 느끼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뇌를 통해 믿음이 생겼다면 인간의 삶 또한 믿음에 영향을 미치므로 믿음이라는 것은 인간을 존재하게 하는 바탕이 된다.

     

    도킨스는 종교의 편협함과 맹신, 잔인성, 극단주의 같은 것 때문에 차라리 종교가 없다면 세상은 좀 더 나아질 거라는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종교는 친사회적이고 자신을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고 건설적으로 시간을 사용하게 하며 장기적 계획을 세워 행동하게 하므로 비신자들보다 더 행복하고 적극적이고 사교적이며 흥미로운 일에 대한 반응이 활발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생태계의 종이 다양하듯 종교도 다양하므로 종교에 대해 단선적으로 진술하기보다는 다양하게 종교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 과학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점은 종교가 현실세계를 터무니없이 왜곡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조건의 가장 중요한 종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종교비판보다는 좀 더 다양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종교에 대해서는 맹인들이 코끼리의 일부를 만져보고는 전체라고 생각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그만큼 종교가 한꺼번에 다 보기 어려운 깊이와 크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측면을 가지고 전체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비과학적이며 어리석다.

    종교는 옴진리교처럼 위험할 수도 있고 타인에 대한 존중과 관용을 더 많이 보여줄 수도 있다. 종교옹호론자와 혐오론자들이 각자 주장하는 방법은 비과학적이며 비합리적이다. 종교는 정치와 마찬가지로 인간영역의 중요한 부분이다. 종교에는 인간세상의 다양한 능력과 특징과 모호함이 스며들어있다. 종교는 위험할 수 도 있고 문명의 가치를 향상시킬 수도 있으므로 종교를 분석 범주로 논의하려면 다차원적 측면을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네 번째 질문: 과학은 그 자체로 영적 경탄을 이끌어낼 수 있는가?

     

    원시 시대의 샤먼이야말로 최초의 과학자라고 볼 수 있다. 과학적인 현상을 일반인들보다 잘 볼 수 있었기 때문에 하늘로 교류하는 자라는 대접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우주에 또 다른 생명체가 있으리라는 가정 하에 우리의 존재를 알리는 신호를 우주에 보내고 있다. 전체우주에 비해 모래알갱이만큼이나 작은 지구에 있으면서 우리가 유일한 생명체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 21세기가 시작되어서야 우리는 다른 존재들을 찾기 위한 신호를 우주로 보내고 있다. 과학이 우주의 다른 생명체를 찾아낼 때라야 그들에게 물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신들에게도 종교가 있느냐고. 신의 또 다른 자식들이냐고.

     

    이 책의 논지는 뚜렷하다. 과학과 종교는 우리 생활에서 사라지지 않는 영역이고 가치들이니 서로 다투지 말고 함께 공존, 발전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진화론이 자연계를 설명하는 강력한 수단을 제공한다는 사실과 신의 존재야말로 순전히 믿음의 문제임을 밝히고 있으면서 과학은 아는 것이고 종교는 믿는 것이니 과학과 종교에 대해 같은 선상에서 질문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과학자는 모름지기 무신론자일거라고 생각했던 내 생각이 무지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진화론과 종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창조론 모두 가치가 있는 것임을, 과학과 종교는 양편의 논쟁규칙이 다르기 때문에 논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먼저 알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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