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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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태백산맥(조정래) 줄거리 1권내가 읽은 책/태백산맥(조정래) 줄거리 2020. 12. 14. 15:27
정하섭은 한밤중에 소화의 집을 찾는다. 어릴 때 마음이 가던 여자아이는 하필 무당의 딸이었다. 자신의 집에 굿판을 벌이면 엄마를 따라 오던 그 아이에게 비파 열매 두 개를 준 적이 있다. 그때 그 아이는 한 개를 돌려주며 같이 먹자고 했던 얼굴도 예쁘고 마음씨도 고운 하얀 꽃이라는 소화. 17세 때 대물림 굿을 한 뒤 자신도 무당이 된 여자. 그 후 마음에서 밀어냈다고 생각했는데 자신도 모르게 떠오르던, 그 소화의 집에 정하섭이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에 구둣발 그대로 방안으로 들어선다. 1948년 10월 19일부터 일주일 간 여수, 순천 근방을 점령한 좌익세력은 미군정과 경찰, 군인들에게 쫓기는 중이다. 벌교 위원장으로 모습을 드러낸 염상진은 지주와 부자들을 숙청하던 중 일행을 이끌고 조계산 깊숙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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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줄거리 : 6권내가 읽은 책/토지(줄거리) 박경리 대하소설 2020. 12. 9. 11:47
8장 심장을 쪼개어 바치리까 길상은 이동진에게 보낼 편지를 받아들고 송 선생을 찾는다. 송 선생 집에 권필응이 와 있기 때문이다. 윤이병은 금녀로 인해 김두수의 하수인이 되었다. 길상의 마음은 갈 바를 모르고, 회령에 가서는 옥이네를 찾는다. 9장 경건한 의식 또는 정열 주갑은 홍이를 데리고 냇가로 간다. 냇가에서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한 뒤 하얀 무명옷을 입은 주갑은 어린 홍이가 보기에도 한 마리 슬리로운 학 같다. 빨래를 마친 주갑은 목청껏 노래를 한다. 기막힌 명창이다. 이튿날 용이는 통포슬로 이사를 한다. 홍이를 월선에게 맡긴 채. 10장 혁명의 풍운 이동진과 권필응은 훈춘에 들른다. 연추에서 편지를 받았으니 용정에도 가봐야 한다. 이들은 오득술의 집에서 하룻밤 묵는다. 오득술은 청국에 귀화하였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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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 사사키 아타루내가 읽은 책/리뷰 2020. 12. 8. 20:06
혁명이라는 단어는 내게 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을 떠올리게 한다. 문자를 해독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과 글자만 안다면 애벌레들까지도 자신의 책을 읽기를 바라는 작가의 의도는 현재에 대한 혁명이었기 때문이다. 제목에서 도무지 추측할 수 없었던 이 책의 내용을 부제를 보고 약간은 짐작할 수 있었다. “책과 혁명에 관한 닷새 밤의 기록”이란 부제 뒤에 어떤 제시도 없이 바로 펼쳐진 본문은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밤, 문학의 승리 작가는 자신이 세상의 정보로부터 차단된 생활을 선택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잡다한 정보들이 자신에게 알게 모르게 명령을 내려서 거기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모든 것에 대해 알고 있다는 환상에 사로 잡혀 있는 비평가나 한 가지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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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줄거리 (5권)내가 읽은 책/토지(줄거리) 박경리 대하소설 2020. 12. 7. 12:43
제 2부 1권 제 1편 북국의 풍우 1장 용정촌의 대화재 1911년 5월 용정촌에서 대화재가 발생한다. 서희 일행이 간도에 도착한 지 만 이태만이다. 영팔이는 통포슬 근처에서 땅을 부치고 있고 임이도 그곳으로 시집을 갔다. 월선은 삼촌인 공 노인의 도움을 받아 국밥집을 차려서 나날이 번성하나, 실은 가겟세 낼 돈도 빠듯한 지경이 된다. 임이네가 돈을 빼돌리기 때문이다. 임이네는 점차 돈에 의지하게 되고 용이나 홍이보다 돈을 더 믿는다. 용이는 이런 임이네한테 넌더리를 내고, 임이네는 이잣돈 굴리는데 궁리할 무렵 용정에 불이 나고 베개안에 감춘 돈을 다 태워버린 임이네는 죽을 듯 버둥거렸다. 2장 상처받은 짐승 서희는 불이 났는데도 와보지 않는 상현을 원망한다. 김 훈장은 서희의 처사에 불마을 나타내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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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견만리 (미래의 기회편)/KBS명견만리 제작팀내가 읽은 책/리뷰 2020. 12. 7. 10:15
요즘 중국 사극 "미월전"을 즐겨보고 있습니다. 진시황의 증조모가 되는 초나라 공주 미월이 갖은 고생 끝에 중국 역사상 최초의 태후가 되는 내용입니다. 오늘도 하루 종일 몰아서 방송 하기에 띄엄띄엄 보고 있었습니다. 오늘 본 내용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미월이 어느 후궁에게 한 말입니다. "당신은 멀리 보지 못합니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 장면에서 미월이 당신의 말을 믿는다고 하면서 덧붙인 말입니다. 이 말이 유독 마음에 남는 이유는 아마도 저 스스로 멀리 보는 식견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명견만리'라는 말은 뛰어난 통찰력으로 미래의 일을 환하게 살펴서 알고 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 사자성어를 제목으로 삼은 이 책은 "현실에서 보이는 단서들을 통해 향후 인류가 만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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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내가 읽은 책/리뷰 2020. 12. 1. 20:08
삶은 반복적이며 영원한 것이라 말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일회성일 뿐일까? 이런 궁금증으로 시작된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이십년 만에 다시 읽었다. 우리의 개별적인 삶은 직선이기 때문에 시작과 끝이 있으므로 한시적이다. 하지만 이 직선이 모여 커다란 원이 돼버린 인류의 영원성은 끝없이 반복된다. 이 영원성 속에 기억되는 것은 ‘역사’로 남지만 대부분은 존재하다가 망각되는 가벼운 삶을 살 뿐이다. 이 가벼운 삶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소설에서는 이런 질문을 시작으로 네 명의 등장인물을 통해 그 답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읽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행복한 삶을 살았던 사람은 토마시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는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든,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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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박웅현내가 읽은 책/리뷰 2020. 11. 28. 22:00
책을 읽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독서를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도 없다. 그러나 세상에 책은 많고 읽을 시간은 한정되어있다. 양서를 읽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추천이 필요하고 또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의 도움도 필요한 법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자신의 딸아이에게 독서교육을 해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저자는 책에다 줄을 긋고 느낌이 있는 글은 베껴놓으면서 울림을 오래도록 공유하는 방식으로 책을 읽는다고 한다. 이런 독서법은 권수는 적지만 한 권 한 권을 꼭꼭 씹어서 읽는 장점이 있다. 마침 나도 열권의 책을 읽는 것 보다는 한 권의 책을 열 번 읽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자가 책을 읽는 이유는 책을 통해서 인식을 확장하는 것과 현상을 다르게 보는 법을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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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구병모내가 읽은 책/리뷰 2020. 11. 22. 21:47
우리의 삶은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자신의 몫이 된다. 일상의 평범한 선택이 우리 삶에 어떤 결과가 주어질지 미리 알 수 있다면 우리의 선택은 한층 더 신중해질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닿았을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가에 대한 기준을 찾을 지도 모른다.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어떤 경우든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자신의 몫이라는 것! 주인공 ‘나’는 이제 열여섯이 된 고등학생이다. 여섯 살 때 친어머니에게 버림받은 기억이 있고, 그 어머니가 어떻게 생을 마감했는지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는 소년이다. 4년 전부터 말을 더듬기 시작해서 지금은 예, 아니오의 간단한 답이 아니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