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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마무리)/ 박지원독후활동 - 질문하기 2020. 9. 25. 11:51
과 를 먼저 읽은 뒤 박지원이 열하를 되돌아 나오는 1~7장의 내용으로 질문을 만들어 중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지원이 쓴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당시 상황에 불만이 많은 지식층의 답답함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준 덕분이 아닐까? 실학자 박지원의 진보적 생각이 담긴 이 책은 내용보다 문체로 먼저 정조대왕의 노여움을 샀다. 조선의 성군으로 알려진 정조 대왕이지만 박지원의 유머스러운 이 글에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느낀 듯하다. 박지원에게 이 문체를 고치지 않으면 화를 입을 것이라 경고하자 박지원은 그답게 얼른 사과를 했다고 한다. 이런 유연성이야말로 실학자와 진보학자들이 가져야 하는 덕목이다. 자신의 잣대로 세상을 보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지식층들에게 열하일기야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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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켓이 비싼 이유는?검색을 리뷰하기 2020. 9. 24. 21:37
내가 사는 곳은 요즘 핫한 과일인 샤인 머스켓(청포도, 망고 포도로도 불림) 주 생산지다. 몇 년 전 우리가 귀촌했을 때만 해도 귀농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선 거봉 포도가 면적당 소득이 가장 높은 작물이라고 소개했다. 3~4년 전부터 샤인 머스켓으로 품종을 바꾸는 농가가 생기더니 작년부터 거의 대부분 거봉이나 캠벨포도를 뽑아낸 자리에 샤인 머스켓을 심었다. 그리고 이젠 그 어느 작물보다 높은 소득을 안겨 주는 효자상품이 되었다. 아직 샤인머스켓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도 많이 있으니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다. 수요가 늘어나는데 비해 공급은 하루아침에 늘이지 못하니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옆에서 귀동냥으로 들은 사실을 정리해보면 샤인 머스켓은 묘목을 사서 심은 첫 해는 열매를 맺지 못했다. 그다음 해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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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일야구도하기)독후활동 - 질문하기 2020. 9. 24. 10:36
열하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산문이 '일야구도하기'다. 하룻밤에 아홉 번 강을 건넌 뒤 깨달은 삶의 이치를 말하고 있는 내용이다. 기승전결이 정확하고 경험을 확장하므로 지금의 칼럼으로도 아주 멋진 글이라고 생각한다. 밤에 낯선 강을 건너는 일은 두려움이 앞선다. 우리 모두는 한 두 가지쯤 약점을 갖고 있지 않은가. 예전 초창기 1박2일 프로그램을 보면 가수 이승기는 고소공포증이 있었다. 뭐든지 열심히 하는 연예인으로 이름났지만 그 열심 만으로 안 되는 것이 '고소공포증 탈출'이었다. 그런데 그 이승기가 특전사로 군 복무를 시작했다기에 오랜 팬으로서 과연 어떻게 자신의 약점을 극복할 것인가 궁금했다. 그는 아마 자신의 마음을 다스린 후 누구보다 반복 연습했을 것이다. 이승기는 제대 후 현재 예전보다 더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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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중 <호질전>독후활동 - 질문하기 2020. 9. 23. 21:15
≪열하일기≫는 박지원이 청나라 열하를 다녀오면서 쓴 기행문이다. 박지원은 삼종형 덕분에 건륭황제의 생일 축하사절 자제군관으로 청나라에 다녀올 수 있었다. 44살 때였다. 이 기행문은 박지원이 다 쓰기도 전에 지인들이 들고나가는 바람에 당시 조선의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한다. 지금도 ≪열하일기≫는 한번쯤 꼭 읽어야 할 필독서다. 연암집에 26권 10 책으로 수록된 내용을 전부 읽기에 부담스러운 청소년들을 위해 보리 출판사에서 청소년 도서로 이 책을 펴냈다. 1~7장까지의 여정과 나머지 기행 산문을 사이사이에 삽입한 이 책은 읽기에 부담이 없다. 이 책을 읽은 뒤 흥미를 느낀다면 역시 보리에서 펴낸 세 권짜리 ≪열하일기≫를 읽으면 된다. 이 책에 삽입된 (호질전)은 학생들이 꼭 읽어야 할 내용이므로 따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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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세 권/ 알베르 카뮈독후활동 - 질문하기 2020. 9. 22. 21:23
"우리가 사는 세계는 정직하지 않다. 슬픔이 한 사람에게 몰아서 오기도 하고, 단지 자신의 존엄성을 인정받고 싶은 보통의 사람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 닥치기도 한다. 까뮈는 이런 부조리한 세상에 노예처럼 억압당할 것이 아니라 반항함으로써 우리의 존재 의미를 찾자고 말하고 있다. 가장 소중한 것은 인간에 대한 애정이며 누구도 인간을 해치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던 까뮈의 이야기는 읽을수록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민음사 발행 ≪페스트≫를 읽고 내가 쓴 리뷰의 한 부분이다. 그 뒤 중학생들과 함께 읽으려고 같은 내용의 책을 두 권 더 구입했다. 민음사 발행본이 학생들에게 좀 지루할 듯해서 만화로 된 책과 중학생 용으로 나온 책을 살펴보았다. 결론은 민음사 책으로 함께 읽었다. 좀 묵직해야 다 읽은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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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국산 참깨 사용 記농촌에 살고 있지만 아직 도시인 2020. 9. 22. 20:07
텃밭에 심어놓은 참깨를 수확했다. 올 여름 장마가 길어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남편이 부지런히 움직여 준 덕분에 20kg이 넘는 양을 텃밭 농사로 얻게 되었다. 밭에서 털은 깨는 집에 가져와 여러 번 채에 치고 선풍기 바람에 날린 뒤 물에 씻어 말렸다. 먹던 참기름이 딱 떨어져 한 병 살까 하던 참이어서 얼른 방앗간에 가서 기름을 짰다. 참기름을 짤 때는 잘 말린 깨가 좋다고 들었다. 그만큼 기름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햇볕에 사흘쯤 말린 깨 6kg을 가져갔더니 소주병으로 9병이 나왔다. 갓 짠 기름에서 나는 고소한 냄새가 여름 내내 깨밭을 오갔던 남편의 고단한 발걸음을 보상해준 듯 하다. 그럼 이젠 통깨를 볶아야 한다. 그런데 깨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깔끔하지가 않다. 까만 깨는 죽은 깨라고 한다. 장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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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검색을 리뷰하기 2020. 9. 22. 11:26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본다. 지난밤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나? 내가 자고 있는 동안에도 여전히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던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인터넷이다. 정치는 여전히 잘 싸우고 있고, 경제는 어둡다. 그런데 오늘의 날씨는? 오늘의 날씨가 인기 검색어에 있다는 사실이 내게 약간의 안도감을 준다. 사람들은 여전히 하루를 열심히 살기 위해 날씨를 검색하고 있다는 것. 날씨를 살펴볼 만한 여유가 사람들에게 아직 있다는 것. 혹은 날씨를 살피는 일이 오늘의 가장 중요한 일이 됐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면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는 것이다. 어제는 날씨가 무척 좋았다. 낮에 마당에서 잠깐 일을 하고 있으니 면바지 위로 내리쬐는 햇살이 따갑기까지 했다. 내일도 이런 날씨면 우리 집 진돗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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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고사리가 효과적?검색을 리뷰하기 2020. 9. 21. 00:00
한국일보 오늘(9.20) 기사에 고사리가 코로나 19 감염증에 효과적이라는 내용이 나왔다. 낮에 코로나19완치판정을 받은 환자가 국내 최초로 재감염 의심 사례가 생겼다는 뉴스를 들었기에 솔깃한 마음으로 이 기사를 자세히 읽어보았다. 고려대 의대 박길홍 교수 팀이 고사리뿌리.줄기의 추출물에서 코로나 19 감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성분을 발견했다고 한다. 박교수 팀은 동물세포 실험에서 효과를 증명하긴 했지만 아직 의약품 개발예정은 없다고 한다. 박 교수는 고사리를 음식으로 먹기보다 차로 끓여먹을 것을 권했다. 차를 마시는 방법은 고사리 뿌리줄기(150g)를 이틀 동안 물에 끓이되 식초 약간(4ml)을 넣어 고사리의 독성을 없애는 것이다. 코로나 19가 아니라도 감기 증상이 있다면 마신 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