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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하기텃밭 이야기 2020. 10. 30. 20:29
며칠째 계속 김장을 하고 있다. 혼자 하는 김장이라 조금씩 나눠서 한다. 시내 살 때는 남들처럼 10포기를 했다. 시골 와서 첫 해는 마흔 포기를 했다. 텃밭에 배추가 있다 보니 자꾸 하게 됐다. 김치냉장고에 스무 포기쯤 넣고 나머지는 바깥에 두면서 지인들과 나눠먹었다. 남편이 무심하기도 하고, 내가 혼자 하는 걸 편해하는 쪽이기도 해서 김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한다. 가장 힘 드는 것은 마늘 까기다. 이건 남편이 거들어준다. 작년엔 배추가 잘 되지 않아 15포기 정도만 했다. 다 자란 배추에 까만 벌레 알이 빼곡해 밭에 그대로 버렸었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배추가 잘 됐다고 했더니 작년 그 벌레 알이 조금씩 보인다. 급한 마음에 남들보다 빠르게 배추를 뽑아 일주일째 김치를 담그는 중이다.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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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 아이들/ 김중미독후활동 - 질문하기 2020. 10. 30. 19:30
1.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저마다 가슴 안에 상처를 품고 살아갑니다. 그러면서도 상처에 대응하는 방법은 그들의 성격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데요, 그들의 모습을 잘 들여다보고 그들이 어떤 방법으로 자신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있는지 살펴봅시다. 이 동 수 조 숙 자 장 명 환 성 격 어떤 아픔이 있었나요 아픔을 표현하고 대처하는 방법 2. 동수가 나쁜 아이들과 어울리며 변해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3. 명환이가 가출하게 된 이유를 써보세요. 4. 집을 나간 숙희 어머니가 다시 돌아온 까닭은 무엇인가요? 5. 선생님은 처음에 자신이 괭이부리말 출신임을 숨기고 있다가 나중에 숙자에게 밝힙니다. 왜 그랬을까요? 6. 영호는 꼭 성공해서 고생하신 홀어머니를 편히 모시는 것이 소원이었어요. 그러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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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독서수업 사례②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독후활동 - 질문하기 2020. 10. 26. 22:54
수업 시작은 언제나 시 읽기다. 몇 개 남겨놓은 석류가 드디어 입을 벌렸다. 석류를 먹으며 석류에 대한 시를 읽으면 할 이야기도 많겠다 싶어서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의 '석류'를 학생들과 같이 읽었다. 석류/ 폴 발레리 넘쳐 나는 알맹이에 떠밀려 반쯤 입 벌린 단단한 석류여 스스로의 발견에 기뻐 못 견디는 고귀한 이마들을 보는 것 같다 오오 방긋이 입 벌린 석류여 너희가 버텨 낸 햇볕이 너희가 자랑스럽게 쌓아 온 홍옥의 벽을 무너뜨린다 해도 황금빛 메마른 껍질이 어떤 힘을 이기지 못하고 붉은 과즙의 보석들로 터진다 해도 나는 이 빛나는 파열로 일찍이 내게 있었던 은밀한 구조의 영혼을 꿈꾼다 ******************************** 석류로 한참 이야기꽃이 피겠다고 생각했는데 중3학생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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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 프라이팬 사용 후기(초보)검색을 리뷰하기 2020. 10. 22. 20:26
코팅 팬만 쓰다가 스텐 프라이팬으로 바꿔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미니멀 라이프 카페를 들락거렸더니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는 정보가 자꾸 눈에 들어온다. 장점은 많고 단점은 단 하나인데 그게 치명적이다. 눌어붙는다는 것. 해서 스텐 프라이팬 초보자들은 계란 프라이를 멋지게 해내는 것으로 스텐 팬을 시험하는듯했다. 요즘 물건 들이는 거에 조금 신중해져서, 일단 궁중팬 하나만 먼저 사 보기로 했다. 궁중팬은 볶음 요리나 구이를 못해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적었다. 대형마트에 가서 무난한 통3종으로 이만 원 대에 구입했다. 스텐 제품은 사용하기 전에 연마제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방세제로 닦고 식초물로 끓인 후 기름을 발라 연마제가 묻어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스텐 팬은 예열과정을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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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바틀비 이야기 /허만 멜빌내가 읽은 책/리뷰 2020. 10. 22. 12:26
'필경사 바틀비'에 대한 짧은 이야기. 모비 딕의 저자 허만 멜빌 작품이다. 도서관에서 빌렸더니 최신작이 아니라 무려 1999년 도서출판 문화사랑의 초판 발행본이다. 문득 궁금해진다. 이 출판사 아직 무사할까? 이 책을 정성껏 번역한 이기홍 님은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실까. 이 책을 관통하는 문장은 바틀비가 자신을 고용한 변호사에게 하는 짧은 말이다.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싶은 문장인가! 특히 그 사람이 나를 고용한 '갑'일 때는. 나 역시 힘에 부치는 노동은 하고 싶지 않고 무례한 사람에게는 더 무례하게 갚아주고 싶고 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끊임없이 조언하는 사람에겐 그만두라고 소리치고 싶다. 하지만 참는다. 일상이 무사히 돌아가기 위해선 내가 참아야 할 일들은 많고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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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미하엘 엔데독후활동 - 질문하기 2020. 10. 20. 21:08
원제목이 '모모, 시간 도둑과 사람들에게 빼앗긴 시간을 돌려준 한 아이의 이상한 이야기'인 이 책은 소비중심의 현대문명을 비판한 내용이다. 인간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시간의 비밀에 대해 쓴 재미있고 신비한 작품이다. 사람들의 시간을 훔쳐 살아가는 회색 신사들과 그들에 맞서 싸우는 작은 아이 모모의 모험담은 현대인들이 무엇 때문에 앞만 보고 달리는 삶을 살고 있는지를 일깨워 준다. 우리에겐 너무나 많은 회색 신사들이 호시탐탐 우리의 시간을 노리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멋진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1. 모모는 사람들의 말을 열심히 들어줍니다. 이렇게 모모가 듣고 있기만 해도 모모를 찾아온 사람들의 문제는 잘 해결되고 있어요. 그 이유는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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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고춧가루 시세 알아보기(방앗간 방문)텃밭 이야기 2020. 10. 19. 15:29
올해 농사는 대부분 흉작이다. 여름 내내 비가 그치질 않았다. 비닐하우스에 100포기 심은 고추도 세 번을 못 따고 포기해버렸다. 작년 같으면 100% 태양초도 가능했는데 올해는 흐린 날이 많아 고추를 따자마자 3번 씻은 후 바로 건조기에 넣었다. 이렇게 말린 고추는 깨끗해서 좋다. 그래도 꼭지 따는 일이 귀찮아 하루 이틀 미루다 고춧가루가 다 떨어져 어쩔 수 없이 일을 시작했다. 만약 바깥에서 말렸다면 꼭지를 딸 때 눈을 부릅뜨고 곰팡이 핀 것이 있는지 없는지를 살펴야 한다. 태양초는 겉은 멀쩡해보여도 안에 곰팡이가 생기기 일쑤다. 하지만 건조기에 말린 것은 곰팡이가 없다. 남편이 말하길, 예전에는 꼭지도 함께 넣어서 빻았다고 한다. 모든 게 부족했던 시절의 이야기다. 거실에 고추를 펼쳐놨더니 매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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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독서수업 사례 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톨스토이)독후활동 - 질문하기 2020. 10. 18. 13:49
가을 치고는 좀 쌀쌀한 날씬데 한 아이가 반바지를 입고 왔다. 안 춥냐고 물었더니 춥다고 한다. 그럼 왜 그렇게 입었냐고 물으니 급하게 오느라 눈에 보이는 걸로 입어서 그렇다고 한다. 요즘 중간고사 기간이라 학생들이 좀 지쳐있다. 그래도 독서수업이 이어질 수 있는 것은 이 수업의 효용성을 믿는 부모들이 뒤에 있어서다. 수업 시작은 매번 시 읽기다. 처음엔 내가 책 내용과 연관된 시를 찾아서 함께 읽곤 했는데 이게 체계적인지 못한 것 같아 지금은 위에 있는 책에서 찾아 읽는다. 오늘은 《국어시간에 세계시 읽기≫에 있는 시 중 와 두 편을 읽었다. 일부러 크게 소리 내어 읽게 하는데 이렇게 하다 보면 읽기에 자신감이 생긴다. 독수리/앨프리드 테니슨 굽은 손으로 바위를 움켜쥐고 태양 가까이 외로운 땅 짙푸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