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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 : 어둠 속의 시내가 읽은 시/내가 읽은 시집 2020. 12. 27. 17:09
序 1976년부터 1985년까지 씌어진 이 시들은 , 첫 시집 《딍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와 두 번째 시집 《남해 금산》의 시들과 같은 아궁이에서 태어난 것들이다. 대부분 발표되지 않은 시들이지만, 발표된 뒤 당시의 여러 사정으로 간행되지 못한 시들도 다수 있다. 이 시집은 앞선 두 시집과 겨합하여 하나의 '퍼즐' 혹은 부절을 이루는 것으로, 이로써 참담했던 한 시절이 온전히 되살아나게 되었다. 깊은 어둠 속에 잠들어 있던 시들을 고이 닦고 감싸 아름다운 책으로 염해주신 열화당께 감사드린다. 2014년 7월 이성복 기억에 남는 시 중학생 중학생들은 어디로 가는가. 학교를 파한 애늙이들은 어디로 가는가. 중학생의 처들은 어디에 있는가. 중학생들은 입을 가리고 웃는다. 중학생들은 길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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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줄거리 (11권)내가 읽은 책/토지(줄거리) 박경리 대하소설 2020. 12. 26. 21:26
11장 도덕적 굴레의 고통 명희는 여옥과 헤어져 친정으로 걸음을 옮긴다. 사랑에 와 있는 환국이도 보고 조카들도 볼 작정이다. 마침 명빈을 찾아가던 상현과 만난 명희는 내외하지 않고 지난 날을 담담하게 얘기한다. 상현은 곧 서의돈과 함께 간도로 떠나기로 하고 인사차 명빈을 찾은 것이다. 술상을 앞에 둔 상현과 명빈의 자리에 명희가 앉는다. 문학청년 같은 감상이 남아 있는 명빈은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에 추억을 보태주려는 듯 명희더러 이별주 한 잔 상현에게 권하라 이른다. 상현은 이미 집앞에 도착하기 전에 명희도 사랑한 여자였노라 말했었다. 12장 제삿날 윤씨 부인의 제삿날이 돌아오자 용이와 연학이 대청마루에서 밤을 치고 있다. 용이는 꿈에 소동이를 봤다고 하고, 수동이가 누군지 모르는 연학은 죽은 수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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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로맹 가리내가 읽은 책/리뷰 2020. 12. 25. 19:53
로맹 가리라는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서 우리는 또 하나의 이름을 쌍둥이처럼 불러 주어야한다. 우리에게 모모라는 이름을 가르쳐준 에밀 아자르 역시 그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로맹 가리는 유태인으로 태어났지만 철저히 프랑스 인으로 자랐다. 프랑스 인으로 살아야만 성공할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 그의 어머니의 믿음 때문이었다. 로맹 가리는 변호사가 되기 위한 연수를 받던 중 제2차세계대전이 일어나자 프랑스 공군에 입대, 종전 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그 후 외교관이 되어 볼리비아 주재 프랑스 대사관 대리대사로 근무하던 중 ‘하늘의 뿌리’로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 상을 수상하면서 정계와 예술계는 물론 대중에게도 인기를 받는 스타가 되었다. 5년 뒤, 그는 더 이상 자신의 삶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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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작업실/박영택내가 읽은 책/리뷰 2020. 12. 21. 12:01
이 책은 미술평론가 박영택이 큐레이터로 활동하면서 자신이 소개할 작가들을 알기 위해 방문한 작가들의 작업실 방문기다. 열두 명 작가의 작업실을 소개하고 있는데 누구의 작업실이든 내가 생각한 작가의 작업실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은이가 작가의 작업실을 돌아다니면서 가장 안타까워 한 부분은 작업실 대여 비용이었다. 이 책에 소개된 분들은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알아주는 작가들인데 그분들조차 작업실 마련하는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할 정도였다. 이러니 셀 수 없이 많은 작가들이 오늘도 자신들의 작업실을 구하기 위해 이리 저리 헤맬 것은 당연하고, 어려운 현실 속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을 수많은 작가들이 열정 뿐만 아니라 사회적 대우도 적절하게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나오는 미술작가의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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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줄거리(10권)내가 읽은 책/토지(줄거리) 박경리 대하소설 2020. 12. 21. 11:49
6장 동경유학 여자동창들 강선혜는 명희를 데리로 조병모 남작의 집을 찾아간다. 그곳에 있는 덕화와는 대학 동창이다. 덕화는 불임 치료를 위해 외가에 와 있던 참이다. 얼떨결에 덕화의 이종사촌들인 조찬하와 조용하에게 인사를 한 명희는 편하지가 않다. 덕화와 헤어진 선혜와 명희는 본정통을 걷는데 양품점 안에 있는 이상현을 만난다. 상현은 봉순과 함께였다. 명희는 다음에 상현을 한 번 찾아본 후에 결혼을 하든지 말든지 결정하리라 생각한다. 7장 욕망과 갈등의 자포자기 명희는 상현의 하숙을 방문한다. 의아해하는 상현에게 명희는 뜻밖의 말로 상현을 화나게 한다. 상현의 태도 여하에 따라 자신의 결혼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상현은 평소 단정하던 명희가 자신의 하숙집까지 찾아온 것에 화를 내며 비 내리는 거리로 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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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견만리/ 인류의 미래편내가 읽은 책/리뷰 2020. 12. 18. 20:59
-향후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을 말하다-가 부제다. 앞서 읽은 "미래편"에 상당히 만족했기 때문에 제목과 부제에 걸맞는 좋은 내용이 나오길 기대하며 책을 읽었다. -미래를 향한 여정에서 풍향계 역할을 하는 트렌드를 통해 변화를 읽어냄으로써 사회 전체의 아젠다(의제)를 제시 한 뒤, 현실에서 보이는 단서를 통해 미래에 대한 올바른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과 가능성을 찾아가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1부는 "인구"문제를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는 초저출산국가다. 22세기, 지구상에서 제일 먼저 사라질 나라로 꼽힌 대한민국. 무엇이 우리나라를 이렇게 만든 것일까를 생각하며 제작팀은 스페인, 독일, 일본, 이탈리아를 방문했다. 자산의 대부분을 부동산에 두었던 스페인 사람들은 부동산 거래가 중단되자 희망을 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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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천국/ 이영광내가 읽은 시/내가 읽은 시집 2020. 12. 18. 20:56
표제시 아픈 천국 101동과 103동 사이 탄환처럼 새들이 빠져나간 자취가 몇가닥 활로 같다. 세들어 사는 자의 까칠한 눈으로, 나는 내가 먼 빛의 명멸을 봤다는 생각이 든다. 쨍한 무심결의 일순, 아연실색할 악착이 유리 같은 불안이 심중에 없었다는 것. 그리고, 깃털처럼 파란이 남아 아물대는 허공. 눈 그친 뒷산 잡목숲이 생가지 분지르는 소리 이따금씩 들려오고 놀던 아이가 별안간 넘어져 크게 울고, 젊은 어머니가 사색이 되어 뛰어나오기도 한다. 다친 몸을 더 다친 마음이 새파랗게 여미어 안고 간다. 실직과 가출, 취중 난동에 풍비박산의 세월이 와서는 물러갈 줄모르는 땅 고통과 위무가 오랜 친인척관계라는 곤한 사실이야말로 이생의 전재산이리라. 무릎 끓고 피 닦아주던 젖은 손 울던 손. 사색이란 진실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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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줄거리 (9권)내가 읽은 책/토지(줄거리) 박경리 대하소설 2020. 12. 17. 18:29
3부 제 1 편 장엄하고 처절한 계절 1장 개화지식인의 고독 이 부사댁 억쇠는 상현을 찾아 나서며 거지꼴이 되었다. 하동에서는 상현이 만세 때 주모자로 붙잡혀갔다느니, 죽었다느니 하는 소분이 분분해 불길한 생각 끝에 억쇠를 올려보낸 것이다. 그러나 상현은 허약한 지식인이 되어 서울 한 켠에서 술만 들이키고 있다. 임 역관이 만세 때 대구에서 사살되었고, 임명빈이 형무소에 갇힌 걸 안 서희는 억쇠 편으로 거금을 보냈다. 상현이 무사함을 본 억쇠는 하동으로 내려가고 상현은 무거운 걸음으로 임 역관댁엘 간다. 마침 명빈의 처가 아들을 낳았다. 대문 밖에서 명희를 만난 상현은 돈을 전달한다. 2장 여자의 울음소리 전윤경과 함께 전주로 내려 온 상현은 봉순을 찾아 기거하게 된다. 세상에 외로움을 느낀 두 남녀는 ..